알레르기
피부에 꽃이 피었다. 오돌토돌한 반점들이 살갗을 밀어 올린다. 팔뚝에서 시작하더니 온몸으로 영역을 확장시킨다. 봄맞이를 몸이 먼저 한다.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던 피부가 붉은 꽃밭이 되었다.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뒤죽박죽이 되지 않기 위해 일상의 삶을 지켜내려 하는 긴장감이 악성 스트레스로 변질이 되었다고 한다. 무난했으면 좋겠다. 무뎌졌으면 좋겠다. 살갈퀴꽃처럼 피었는지 졌는지 모르게 알레르기가 시들해지길 바란다. 약봉지를 뜯어 알약을 입안에 털어 넣으며 쓸모없이 떠오르는 잡것들을 삼킨다. 맺고 있어야 열꽃만 번창시키는 관계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