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매화꽃의 경계
매화꽃잎 위에 눈은 내리고 바람마저 휘도는
3월 초하루는 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지만
나들이에 나선 기분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어차피 날씨의 상태를 알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찍 꽃잎을 피워 올린 매화보다는
눈이 날리는 계절의 경계를 지켜보고 싶었다.
경계란 어느 쪽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곳이다.
헤어진 것도 아니고 관계가 이어진 것도 아닌
유쾌하지 않은 상태를 용인해야 하는 것처럼
미워하는 맘과 그리운 감정이 모호하게 섞여 있다.
봄을 기다리는 만큼 겨울을 놓아주지 못하는
붉은 매화같이 그리움은 떨쳐내지 못할 나의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