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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기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마음 쓰기


마음을 쓰다 기분을 쓰게 되는 일이 적어지기를 바라며 지낸다.

그러나 가당치 않는 기대는 순식간에 사그라들기 마련인가 보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자상함이 지나치면 잔소리가 되고

성가신 참견으로 받아들여져 감정선에 실금이 생겨난다.

마음을 잘 사용하려면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

내키는 대로 주고 준 이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 문제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기대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돌아오는 정도가 미약하거나 없다고 해서 기분을 개입시키면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관계일지라도 파탄이 난다.

주는 순간 잊어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을 위해서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변수는 예측불가다.

신경 쓴 만큼 공치사가 돌아올 것이란 믿음에 어깃장이 나기 일쑤다.

기분이 상하기 시작하고 감정에 균열이 발생하고야 만다.

기분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드러낼 마음량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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