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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재회

거리유감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거리유감


쉬울 리가 없다. 헐거워지면 무관심하게 보이고 지나치면 스토커로 취급당한다. 세상 어렵고 답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 거리유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서운하다고 한다. 과하다 싶으면 성가시다고 한다. 만족과 불만의 거리가 한참이다. 관심을 전하려는 말의 범위가 나에게는 너무 가깝고 너에게는 지나치게 멀다. 한다고 했지만 닿지 않고 있는 거리가 마음의 거리다. 식을 리가 없어야 하지만 식고 있는 관심을 유지하려 애가 탄다.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키고 있는 거리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날마다 만만하지가 않아서 헛발짓이다. 지나치다 싶어 머쓱해서 침묵하면 오해로 발전하는 거리, 가다가 멈추면 처음부터 다가갈 시도마저 업신여겨지는 거리, 밀고 당김이 반복되지만 만족되지 않는 거리가 일상처럼 유지되어 유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니까 그렇다는 이유는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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