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직사각형의 흔들거리는 하얀 그물망, 그 구멍 사이로 세찬 바람이 쑥쑥 넘어갈 듯한 거친 숨소리와 함성이 빨려 들어갑니다. 목표물을 향해 화살처럼 민첩한 행동으로 빛처럼 달려가는 재규어들, 힘없이 출렁이는 그물망 속에 둥근 공이 힘차게 들어가면 온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다 솟아나도록 고함을 지르고 바람을 가르고 공기를 뚫습니다. 검은 황소가 투우사에게 달려가듯이 먹잇감을 놓고 집단으로 으르렁대며 달려가는 하이에나들처럼.
두 손 붙잡고 가슴 조리며 보다가 공이 들어가면 두 팔 벌려 기운 좋은 생선처럼 펄떡펄떡 뜁니다. 그물망에 공이 들어간다고 세상이 무엇 하나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조마조마한지…… 공이 한번 들어가려면 엄청난 방해가 있습니다. 넣고자 하는 발들과 방해하는 상반된 발들이 빛처럼 움직입니다. 흡사 날아다니는 왕벌들 같습니다.
골키퍼는 혼자서 힘없이 흔들거리는 그물망을 지키고 섰습니다. 탁탁탁 튀는 불꽃처럼 달려드는 둥근 공은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있는 힘을 다해 막아야 합니다. 한편에선 놓쳤다고 좋아하고 받았다고 환호하는 쌍갈래 길에서 반대편끼리 마주 보며 든든한 벽도 지붕도 없는 집을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