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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Jan 03. 2024

단순한 삶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가 형형색색의 색깔을 붙여 만든 구불구불한 의자에 앉아본다.

나란히 앉으면 얼굴을 바라보기 불편해서 이렇게 디자인했다고 한다.

회오리치는 파도 같은 형태의 길을 걸어본다.

앞에 가는 사람, 뒤에 오는 사람이 같이 걷는다.

파도처럼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면 좋다.

우주 안에 우리는 모두 하나다.


서로가 하나라는 의미의 작품을 만든 가우디의 침실은 어린아이가 누울 만한 작은 침대와

그 옆에 수수한 나무 의자, 그리고 벽에는 커다란 십자가상이 있다.

그 앞에는 수시로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왕골을 꼬아서 만든 기도 의자가 있다.

나를 위해서는 모두 버리고 살았다는 뜻이 어린 방이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생활했다는 집은 단순함 그 자체였다.

근처 아트숍에서 구불구불한 40센티미터 높이의 연필을 집어 들었다.

짙푸른 바다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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