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나무와 실뜨기

# 31

by 김경옥

초등학교 시절에는 교실에서 틈만 나면 모두 짝을 이뤄 실뜨기를 했었습니다. 두 줄기의 선이 여러 형태로 나오다가 결국은 다 풀어져 처음 상태인 두 개의 선이 나오면 끝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두 개의 선은 기차의 선처럼 칙칙폭폭 눈물 흘리며 떠나고 종착역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맞이합니다. 삶과 죽음, 슬픔과 기쁨도 모두 짝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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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대지의 여인은 해님을, 흐르는 구름을, 숲속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뻐꾸기를, 부엉이를, 참새 무리를, 하루 일을 무사히 끝마치고 떠나려는 노을을, 그리고 달님을 찾습니다. 찾다 보니 팔이 아픕니다. 더 이상 실뜨기를 붙잡고 있지 못할 정도로 손과 팔이 저리고 떨립니다. 나였구나, 내가 있구나, 그동안 잊어버렸던 나. 덩그러니 내가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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