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됩니다. 흥미도 없고 관심도 없고 제발 그런 경험은 안 했으면… 하는데 깊숙한 골짜기에 갇힌 경험을 많이 합니다. 두 손으로 잡고 올라갈 줄은 없는데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하늘은 아득합니다. 무심하고 냉정합니다. 본척만척 휙 날아가는 새들, 솜사탕 같은 구름은 그냥 모른 척 파란 하늘에 왈츠를 추듯이 흘러갑니다. 비는 똑바로 쭉쭉 때리듯이 쏟아집니다. 낙엽들은 곤두박질 날아와 아무데나 앉습니다. ‘다 그런 거야, 힘내!’ 위로하며 마음에 하나하나 층계를 만들어줍니다. 층계를 따라 한 발 한 발 오르면 어느새 숲속의 샘물입니다.
비와 눈이 오랫동안 스며든 오래된 숲속의 샘물이 다시 흐르고 새들도 짝지어 날아와 즐겁게 노닙니다. 인간의 영원한 고향인 자연의 노랫소리가 우렁차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