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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Jan 27. 2018

살수록 모르는 것

#92

삶이 무엇인지, 무엇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

예술이, 아니 내가 하는 작품이 무엇인지.

내 하루를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른다.


모르지만, 답을 모르지만 심장은 항상 뛰고 뛴다.

내가 알고 있을 때도, 모르고 있을 때도 정확히 뛰고 있다.

무엇을 위함인가. 심장, 그 존재의 힘인가.

 

내게 주신 것으로 나를 만들어간다.

독특한 나를, 모자란 나를.

그대로의 나를 만든다.

나쁜 성미가 욱 치밀어 올라도 그대로의 나를 만든다.

수면유도제를 먹고 누웠다.

입속에 넣었으니 이번에는 마음에 넣을 것을 찾자.

그 시간, 옥수수밭 위로

여름과 겨울의 차이만큼 크기가 다른 별들이 나를 내려다본다.


강아지와 산책하러 나가는 그곳,

하늘의 별들이 유난히 빛난다.

그 별들을 그 공기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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