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영원
쓸쓸함에 관하여
가끔은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 어디에도 기댈 수 없는 날이 오면. 문득, 새벽 별이 당신에게 했던 맹세 같을 때. 별똥별처럼 떨어지고 사라져버렸지만. 저 멀리 풀벌레 소리, 풀잎들이 부딪히는 소리, 당신의 발자국 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면 눈을 감고 생각하던 당신의 입꼬리.
선명한 눈꼬리.
눈을 뜨면 사라져 다시 나 홀로. 강가 작은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사람들이 등 뒤로 지나가고, 나는 웅크린 채 그들을 보낸다. 무릎 위로 턱을 올리고 강 건너편을 바라본다. 저 건너편에 나를 향한 눈길이 있을까. 어두컴컴한 하늘과 땅, 강과 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홀로 운다. 지겨운 이별의 날들, 오늘도.
그 쓸쓸함에 관하여 적어둔다. 시린 바람 불었다.
채풀잎 에세이 <보이지 않는영원>,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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