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에세이

10장. 오늘 저녁, 달리실 분?

by 오구TREE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따라다닌다.

하지만 사실, 정말 하기 싫은 날이 많다.

아니 대부분이 그렇다.

이상하게도 몸을 움직이는 일은

마음먹기가 제일 어렵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만의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오늘 저녁에 운동하실 분 계실까요?”

당근 모임에 파티원을 구하는 것이다.

누군가 함께 하겠다고 나서주면

그 책임감 때문에라도 몸을 일으키게 된다.

오늘도 그랬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치 인터넷 강의는 부지런히 수강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건 저녁 운동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직 퇴근도 하지 않았는데

운동이 너무 하기 싫었다.

‘그 힘든 걸 왜 해야 하나’ 싶은 마음.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해본들

이미 나는 운동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30대가 되어버렸다. 어쩌겠는가.

살아야 하니까, 달리러 나가야지.


그래서 다시 파티원을 모집했다.

다행히 응답해 주신 분이 있었다.

그 분 덕분에 오늘의 운동도 무사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서는 도무지 힘들지만

함께라면 이상하게도 해낼 수 있다.

물론- 달리는 건 결국 오롯이 나 혼자의 몫이다.

하지만 함께 달리면 비교적 수월하게 그리고 비교적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화이팅!”

서로 주고받는 응원의 말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상상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봄날의 저녁, 이렇게 좋은 날씨를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다. 이 시기가 지나면 곧 더위가 시작되고 운동하기 어려운 계절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을 즐겨야 한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주는 동료들과 함께.

운동도, 계절도, 이 순간도 함께 나누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근 모임을 만들기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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