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어쩌면 우리는 걷는 것보다 달리는 걸 더 잘하는지도 몰라
달리기의 효능을 이 지면에 다 적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체력을 기르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건 기본이고,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이로움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제쳐두고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아직 관절이 짱짱할 때 달려야 한다는 것.
병원에서 “한 번 뛰어보시는 건 어때요?”라는 말을 듣기 전에 말이다.
그건 너무 늦었다.
달리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잊지 마시라.
우리는 두 살 때부터 달렸다.
걸음마를 떼고 곧장 달렸던 그 기억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몸은 여전히 그 기억을 품고 있다.
달리기에 필요한 준비물은 단출하다.
가장 중요한 건 신발 하나.
요즘 시대에 러닝화를 고르기는 어렵지만 동시에 참 쉽다.
모델도 많고 브랜드도 넘쳐나니 고르기가 어려울 뿐,
발 형태를 측정해서 추천해주는 매장까지 있는 세상이다.
안정감이 부족한 사람은 안정화를,
기록에 욕심이 있는 사람은 레이싱화를 신으면 된다.
달리는 방법을 글로 다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대한 풀어본다.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 조절, 즉 ‘페이스’다.
페이스가 너무 빠르면 금방 지쳐버린다.
천천히 달려야 오래 갈 수 있다.
빠르게 걷는 속도로 시작하는 게 좋다.
익숙해지면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호흡으로 달려보자.
거리는 3~5킬로미터 정도가 적당하다.
이쯤 되면 몸도 마음도 달리기에 익숙해진다.
그다음은 속도도, 거리도 얼마든지 늘려갈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쉬지 않고 1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면,
마라톤 대회를 노려보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은 일이다.
달리기는 결국, 다시 몸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다.
두 살 때부터 시작한 우리 모두의 본능 같은 것.
지금, 그 본능을 다시 깨워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