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돈 좀 많이 벌고 싶다

인스타 보면 돈 잘 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던데 뭘 한거냐 진짜

by 김이박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상상력, 그리고 돈이야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를 읽고 있다. 꽤 많이 읽었지만 눈이 아파서 집중이나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것도 있어 내용으로만 보면 아직 초반부 같다. 이 책은 ‘칸 영화제’의 슈퍼클래스, 소위 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내는데 (대부분이 그렇듯이) 그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엮이기 시작하는 단계까지 읽었다.


읽다가 문득 돈 걱정을 하지 않고(물론 그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의 돈벌이 수단에 대해 골머리를 싸매야 하겠지만) 여유롭게 사는 그들의 모습을 그린 내용을 읽고 있자니 이제 현실을 깨닫고 힘들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서른 여덟살의 한국 남자는 그 삶이 여간 부러울 수가 없었다.




요즘 들어서 물질적인 부분에 대한, 그냥 ‘돈’에 대한 욕구가 매우 커졌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다. 아마 몇 달 전에 나는 ‘어느 정도의 여유로 충분히 살만한 것 같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전혀, 젠젠, 에버, 완쿠안 아니었다. 벌면 벌수록, 생기면 생길수록 돈은 더 필요하고 더 원하게 되는게 맞았다. 역시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가와무라 겐키의 소설 ‘억남’에서는 초반에 이런 말을 한다. ‘화폐는 새로운 형식의 노예제다.’ 이미 여기에 사로 잡혀 있는데다 뚜렷하게 이걸 해결할 방도도 없기 때문에 더더욱 와 닿는 말이 아닌가 싶다.


다시 돌아와서 그런 슈퍼클라스들의 부유한 삶을 갈망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출근 이후 오후 11시~00시까지 야근을 한 뒤,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예능이나 드라마를 아주 잠깐 보다가 잠이 드는 하루를 5일 반복하고, 주말에는 늦잠과 집안일로 보내는 삶을 몇 년 동안 하고 있다.




이런 삶에서 저들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부러울까 싶다가도 현실적으로 나와는 거리가 매우 매우 멀기 때문에 금새 그 부러움은 사라지긴 한다. 하지만 남아 있는 여운 중의 한가지 감정은 ‘안정적인’ 혹은 좀 더 ‘재밌는’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 있다는 일말의 희망? 정도가 아닐까.


사실 ‘안정적’이거나 좀 더 ‘재밌는’ 일이나 삶을 보내기 위해서는, 희박한 확률의 일들을 제외한다면 나에게 남은건 아마 몇 개 없을 것이다. 너무 충동적이지 않기를 바라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 하는데, 뭐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준비를 해보려 한다.


나이가.. 나이가 마음에 걸리지는 않.. 않지는 않다. 그래도 SNS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는 누군가들이 내가 원하는 모습을 하고 있을 때의 아쉬움이 많이 남아, 힘든 것을 알면서도 미련이 자꾸 남는게 아닐까.




그럼 다시 돈 얘기를 해보자. 시간이 많을 때는 돈이 없고, 돈이 있을 때는 시간이 없다. 돈과 시간이 있을 때는 늙어 있었다. 라는 글이나 그림을 봤고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돈도 없고, 야근 때문에 시간도 없다. 도대체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든거야. 흑흑


생각해보면 일을 많이 하면 돈을 안쓴다. 쓸 일이 없으니까. 반대로 놀면 돈을 많이 쓴다. 그러니까 출근하는걸 빼고 집 밖에서 하는 건 전부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면 돈을 아낄 수는 있다. 아낄 수’는’ 있지만 전부 고정지출로 나간다면 그것 마저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거다. 돈 걱정 없이 놀면서 살고 싶다.


인스타나 유튜브만 봐도 막 억, 억 거리면서 돈 버는 사람들이 참 수두룩 빽빽한데 왜 그 사람들 중에 나는 없을까 싶고. 나는 당장 백만원이 필요한데 그것마저도 없는 삶이 참 개탄스러우면서도 한심한 것 같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극단적인 방법은 없어서 이번주도 열심히 출근한 나.


이번 주말에는 또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봐야겠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날수록 왜 자꾸 힘들어만질까. 수많은 걱정 중에 단 몇 개라도 내려놓고 싶은 심정에 글을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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