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by 쓸모

요즘 서점에 가면 예년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읽고 싶었던 책이나 생각해두고 있던 책을 찾으려 하면 남은 재고도 없을 정도다. 사람들마다 서점에 들르고 책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런 광경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세상은 이런저런 일이 끊이질 않고 도심과 사회는 너무 분주한 가운데 서점에서만큼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다. 책 표지도 사고 싶을 만큼 디자인이 되어 가고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였던 책이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효력과 영향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몇 안 되는 공간과 자리에 자리를 잡고 고른 책을 읽거나 종이를 펼쳐서 글을 적는 모습들도 뭔가 기분이 좋았다. 이 날 어떤 특정한 책을 사려고 마음을 먹고 간 것은 아니었다. 서점에서 책을 계속 구경하고 보고 있으면 지갑을 열게 되어서 절제를 해야 한다. 얼마 전 서머싯 몸 작가의 <달과 6펜스>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서머싯 몸 작가의 <면도날>과 <인간의 굴레에서>라는 책을 골랐다. 이 두 권은 꽤나 두꺼운 책이다. 서머싯 몸 작가의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글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것 없지만 이 작가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억을 정말 잘하고 그 기억을 최대한 글로 옮겨 적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 책을 가까이했는지 시간을 거꾸로 해보면 중학생 때부터다. 그 시절에 책을 좋아할뿐더러 그때부터 여행 작가를 꿈을 꾸었던 친구를 만난 때다. 그 친구와는 같이 군대를 갔으며 심지어 여행 작가라는 꿈을 지금 이루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은 잘은 기억 안 나지만 군대 시절에도 꽤 책을 많이 읽었다. 좋은 책들은 도적질을 하고 싶을 정도로 책을 가까이 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책을 통해서 나에게 있어서 연약하고 다듬을 필요가 있는 구석들을 수정하고 고쳐 나갈 수 있는 하나의 통로이자 지름길이 되었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책을 읽는 이유를 물어본다면 실제로 만나 본 적이 없는 그 작가의 생애와 책 속의 인물들을 간접적이면서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어서라고 말하고 싶다. 주인공과 작가의 경험을 읽을 때마다 어떤 여행을 함께 하고 있는 기분이 들고 나의 경험과 주변에서 알 수 없는 영역과 경험을 볼 수 있고 확장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고 다양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이유는 이런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책의 내용 중에 인상 깊어서 메모로 남겨 두었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나답게 살기 위함이다‘라는 것이다. 각 사람마다 삶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살아가는 이유가 다양하지만 그 다양함 속에서도 공통적인 부분 중 하나가 나다운 삶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의 인생과 모습을 모방하거나 다른 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나를 만나고 나답게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정답은 오직 자기 자신 안에 있으며 자신만이 알고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책이 있는데 산티아고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는다. 그 여정 가운데 진정한 보물은 자기 안에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시간이 지나 이 책에서 말해주는 의미를 곱씹어 봤을 때 나다운 삶에 대해 안내자의 역할을 해준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들은 책을 읽는 이유가 어떠할지 궁금하다. 모든 책은 교훈과 감동이 있다. 책의 색깔과 의미 그리고 작가는 너무나 다양하나 책 그 자체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지름길을 내어준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성장하는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