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by 쓸모

일주일에 한 번 그러니까 토요일 새벽 6시에 풋살을 하는 루틴이 잡힌 일상을 보낸다. 토요일이 오기 전 그 주에 미리 투표를 통해 참석 인원을 조사한다. 보통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인원 조사가 끝이 나고 참석하는 인원들은 주말도 다가오고 약속된 새벽이라 다들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토요일이 오기를 기다린다. 금요일에 일이 생각보다 한가해서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 휴게실에 비치된 커피를 꽤 많이 마셨었고 집에 와서는 개운하고 씻고 차도 한 잔 마신 탓에 잠이 쉽게 오지를 않았다. 유독 금요일 밤이면 이상하리만큼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

새벽 늦게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있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알람도 울리기 전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보통 같았으면 새벽 5시 즈음에 일어나도 충분히 준비하고 나가면 되는 시간인데도 말이다. 잠을 잘 잔 것인지 개운하게 잠에서 깬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신이 맑았고 육체도 피곤치 않았다. 생각을 좀 하다가 또 전화기를 붙잡고 있다가 준비하면 되는 시간에 맞춰서 움직여야지 하고 빈둥거렸다.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기 힘든 시간이기도 해서 일어날 수 있도록 서로를 깨워준다. 근처에 사는 동네 형이 있는데 서로 전화를 자주 해준다. 나갈 준비를 마친 다음 중간 지점에서 만난다. 만나서 가는 길에 매주 똑같은 이야기와 루틴이 있는데 항상 누구누구 오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확인을 해서 기억을 하는 나와는 반면에 그 동네 형은 확인에 대한 유무는 모르겠으나 항상 똑같이 이 질문을 내게 던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받고 대답을 하고 난 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다. 조금만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면 되는 것들이며 자그마한 행동을 하면 되는 것인데 누군가에게는 그게 정말 하찮거나 귀찮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다. 준비하면서 생각을 또 해봤는데 사람이란 게 애초 변화를 주는 것을 두려워하고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그런 존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조금만 신경을 쓰고 변화를 주면 되는데 왜 그것이 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려고 하다 보면 결국 그 상대를 향한 어떠한 기대와 바람이 있어서 결국 실망하고 미워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방식이고 성향이며 고집일 수도 있는 것인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들일 수도 있다.

반면에 상대가 나를 향하여서 보고 느끼는 것에서 내 모습에도 여전히 변화되지 않는 모습들이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을 관철해봤을 때도 느껴지는데 하물며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가 없다. 상대도 쉽게 변하지 않듯이 마찬가지로 나도 변하기란 어렵다. 사람은 결국 쉽게 변하지 않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변화를 주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을 가지고 편안하고 익숙한 것에 쉽게 손이 가고 머무를 수밖에 없는 그런 게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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