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꼰대와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다. 어린 시절 윗사람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들을 싫어했고 반항도 했을 정도로 싫었다. 독립적이며 누군가로부터 간섭받는 것을 싫어한 나는 언젠가 어른이 된다면 이렇게 저렇게 지적하거나 뭐라고만 하는 그런 어른 아닌 온유하며 들어주며 기다려주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지 하면서 나만의 어른을 그려왔다.
시간이 점차 지나고 나이도 먹게 되면서 주변에 어린 동생들도 많아지게 되었다. 함께 지내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기도 하다. 스스로 그려왔던 어른이자 형과 선배의 모습은 쉽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했고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했던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어른들의 모습이 더 부각이 된다.
힌 날 챙겨줘야 하기도 하면서 챙겨주고 싶은 어린 동생에게 밥 한 끼를 사주려고 나름의 신경과 에너지를 쏟았다. 애초 연락 자체를 먼저 하지도 않으며 다가가거나 주변을 챙기는 방법 자체가 조금 다른 나로서는 나름 신경을 많이 쓴 것이다. 그러나 밥 한 끼를 대접하고 싶어도 연락하고 일정을 맞추는 과정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진다. 나와의 관계가 쌓이지 않았거나 이전에 내가 했던 어떤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아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피한다고도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애초 예의 자체가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나 상황들을 자주 겪는다. 요즘 애들이 모두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번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요즘 애들과 대학 생활을 한다고 상상을 해본다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요즘 애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아주 뚜렷하고 강해졌다고 한다. 왜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을까? 우선 자라온 시기와 문화 그리고 가치관이 내가 자란 시기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뚜렷한 개인주의적 성향과 함께 짧고 강렬한 콘텐츠에 익숙한 시대의 흐름을 보면 그렇다. 최근 대학교 개강을 해서 카페에 대학생들이 더 많아졌는데 함께 과제를 하는 모습보다는 연인끼리 한다거나 혼자 해결하는 모습이 더 많아졌으며 Chat GPT로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환경, 가치관, 문화 그리고 기술의 변화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요즘 애들은 이해로 접근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마음을 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쉽지 않지만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해하려 하다 보니 오히려 상대방에게 가르치고 지적하고 있었으며 때로는 미운 마음도 생기기도 했다. 요즘 애들이 앞선 세대 사람들을 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