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아가기

by 쓸모

문득 매일 같이 편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다가 요즘 세상은 더 많이 편리해지고 빠르게 바뀌고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스마트폰이 출시 되었던 시절도 떠올랐다.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면서도 지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중독이라고 하면 텔레비전 중독 아니면 게임 중독이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는 했었는데 말이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AI 그리고 Chat GPT 등 여러 가지가 인간의 삶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변 카페에 들르면 대학생들이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열어 공부하고 과제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주변과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이다 보니 보게 되는데 그런 대학생들을 보면 거의 열에 여덟은 Chat GPT로 과제를 하는 보습을 보게 된다. 주변 대학생 동생들에게 요즘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과 학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때마다 신기하고 놀란다. 이런 시대와 사람의 삶을 보면서 정말 편리해졌음을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 살아가는 것이 정말 다를 게 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안타까웠다. 특히 독후감 과제가 있다던 동생이 읽고 제출해야 할 책을 단 한 페이지도 읽지 않고 Chat GPT로 독후감을 작성해서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나의 대학 생활을 돌아보면 꼭 책을 다 읽어보고 순수하게 작성을 하고 과제를 제출하고는 했는데 말이다.

주변에 나이 차이가 나는 동생들이 있는데 종종 연애나 진로 그리고 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이상하리만큼 모든 직종이나 분야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취업이 어렵기도 하지만 일자리가 많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아르바이트도 예전에 비하면 더 구하기 어려워졌고 그 어려워졌다는 말이 조건이라든지 뽑는 기준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이 너무 많아 보였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미나 이유도 있지만 많은 것을 경험했다거나 들었거나 본 경험들이 있어서 아는 것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생각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일을 할 때 꽤 대충 일한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않되 생각을 하고 단순하게 일을 하고, 사람들의 반응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그저 하던 대로 집중하면서 일을 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일을 하고 동료들과 쉴 때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서로 힘듦과 수고로움을 알고 다독여 주고, 여유가 있을 때는 함께 맛있는 것들을 먹으면서 일을 하는 순간순간들이 즐겁기도 하다. 이전의 삶과 생활을 돌아보면 너무 생각이 많았다. 생각을 이렇게 저렇게 가지고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생각만 많아지고 불안해지기도 했으며 회복 탄력성이 없었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기도 했다.

심각하게 여겨야 할 것은 심각하게 여기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대충 살아가다 보니까 나 자신이 좀 더 편해지는 것 같다. 대충이라는 단어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하게 살아가는 의미라는 것이다. 단순하게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요즘은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개연성이나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편리함 속에서 불안한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보고 듣고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의미이다. 이런 시대와 요즘의 우리에게는 대충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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