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에너지

by 쓸모

전날 밤 예기치 않은 감정 에너지를 소모하고 잠이 들었다. 꽤나 예민한 성향이지만 감정과는 관련이 없는 듯하다. 감정에 대한 스펙트럼이 그렇게 크지 않다. 육체적인 노동이나 피로보다 감정의 소모가 더 괴로울 때가 있고 소모된 이후에는 회복마저 더디다. S와 전날 밤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라는 사람은 감정적이지 않으면서 이해되지 않으면 이해해 보려 생각하며 이해되지 않는 것도 그렇지만 반복적이면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더 이상 그것에 집중하지 않는 편이다. 그저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마음이나 태도와는 다르다. 좋지 않게는 포기하거나 내버려 두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상대의 모순이나 빈틈이 보이거나 하면 예리하게 지적하고 날카로워지는데 그런 본성을 알고 있고 그것이 느껴지면 애써 조절한다. 이것이 조절이 안 되면 그렇게 내버려 두게 된다.


그리고 나의 표현 방식은 질문과 조언을 하는 것이다. 질문을 자주 하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고 상대를 이해하고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조언은 자칫하면 꼰대처럼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런 느낌이 들 때는 최대한 무의식을 내려놓고 의식을 살려 조절하는 편이다. 나의 잣대이고 기준일 수 있겠지만 이해되지 않는다거나 반복적으로 하는 좋지 않은 습관이나 행동이 보이면 더 좋은 방법이나 방향을 제시한다거나 조언을 하는 것이 나의 표현 방식이라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마음속에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도 좋지만 나의 견해는 결국 방치하고 회피하는 방식이라고 생각을 한다.


S와는 나이도 차이가 많이 나며 성향적으로 정반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30대와 20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S가 왜 그렇게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며 습관적인지 여전히 이해하려 하면서 S의 인격체와 삶을 또한 이해하려 한다. 반면 S도 같은 생각과 마음이라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많은 것을 내어주고 함께 하는 시간과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요즘의 생각이자 대화였다. 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서로가 마주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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