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의미는 ‘우상’이라고 한다. 우상의 의미는 다양한데 살펴보자면, 특정한 믿음이나 의미를 부여하여 나무, 돌, 쇠붙이, 흙 따위로 만든 형상, 신처럼 숭배의 대상이 되는 물건이나 사람 그리고 하나님 이외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신의 형상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지금도 매력적이고 실력이 뛰어난 아이돌이 너무나 많지만 내가 보낸 10대 시절의 아이돌은 정말 우상 그 자체였다. 아이돌이 입은 패션이나 스타일 그리고 행동들을 따라서 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유행이 되었다. 스마트폰이나 유튜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돌을 그 시절에는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통해서만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 시절 아이돌은 우리의 우상과 같은 존재가 되기도 했는데 어른들의 시선은 부정적이기도 했다.
십 대의 삶은 누군가를 보고 따라서 해보며 살아온 모방 그 자체였다. 머리 스타일도 유행하니까 해보고, 누군가 했을 때 멋있어 보여 따라서 해보고, 옷 입는 스타일도 이렇게 입으면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에 따라서 입어 보고, 눈치를 키우려면 다른 사람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는 이렇게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고 배워온 것이다. 어렸던 십 대의 삶에서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맞는 것과 안 맞는 것을 알아가고 그 누군가와 무엇이 기준으로 삼아서 삶과 생활을 배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체감 또한 형성되어 갔던 시절과 기억을 되돌아본다.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도 있긴 하여도 그 과정이 있어서 더 좋아지게 된 것 같다. 좋아하니까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축구를 단순히 좋아해서 본 것이 아니라 어떤 한 축구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따라서 해보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면 그 선수가 어떨 때는 우상과 같은 존재로 삼아지기도 했다.
여유롭지 못했던 대학생 시절이 지나고 직장인이 되어 고정적인 루틴과 일상 속에서 돈이라는 것이 손에 들어오다 보면 욕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 오히려 타인과 비교하거나 되려 불안한 감정이 찾아오기도 했다. 주어진 물질과 돈을 향하여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그것이 우상이 되어 욕망으로 마음이 뒤덮이기 때문이다.
우상으로 삼을 수 있는 대상은 너무나 넓고 다양하다. 자기 자신이 그 우상을 만들 수도 있고 신격화할 수도 있다. 어쩌면 자기 스스로가 우상이 될 수도 있다. 마음으로 우상을 세우고 삼는다는 것은 그 대상을 예배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마음에 강렬히 찾아온 것은 그 예배의 의미라고 함은 마음으로 삼은 우상을 예배하게 될 때 인간은 예배하는 대상을 닮게 된다는 것이다. 삶은 누구를 숭앙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삶과 존재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좇고 추구하느냐에 인간은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