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곁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느낌이다. 집 안의 향과 공간이 점점 나만의 공간으로 채워져 간다. 환경이 바뀌면 잠자리에도 예민한 편인데 조금씩 편해지는지 푹 자고 일어난다. 다만 밤늦게까지 무얼 하는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고 들리는 위층의 층간소음이 아직까지는 힘들다.
몇 주 전부터 갑작스러운 피부염으로 고생을 좀 했다. 얼굴과 목에 가려움증과 염증이 심하게 퍼져서 대인관계에도 영향이 가서 타인들도 심히 염려할 정도였다. 더 이상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고 느껴 얼마 전에 피부과에서 진료하고 받은 약이 효과가 있는지 가려움증도 덜하고 거울을 볼 때 피부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더워서 허덕였는데 갑작스럽게 추워졌다. 추워졌다고 느끼는 것은 환절기만 되면 나타나는 비염 증상으로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비염 증상으로 약간 괴롭다. 한 밤 중에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깥에서 여고생들의 등교하는 소리에 눈이 떠진다. 근처에 여자고등학교가 있어서 출근 시간대에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거울을 보니 몇 주 전의 얼굴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피부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 머리를 감고 말리면 머리카락이 많이 나오는데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에 세면대와 바닥 주변을 미리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온다.
요즘 다시 감사일기를 기록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보내는 일상과 평범함에 대하여 감사함을 크게 느낀다. 먹고 마실 수 있고,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할 수 있고,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건강하다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다시금 느끼는 것이다. 걸어서 몇 분 안 되는 출근길에 오늘도 일을 할 수 있는 직장과 직업이 있고, 좋은 직장동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으며 발걸음을 나설 때 오늘의 좋은 날씨에도 감격을 했다.
오전에는 일이 조금 바빴다. 누군가와 같이 일을 하는 것이 좋은 점은 바쁘거나 힘들 때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전의 일이 바빴어도 서로 도우며 일을 하다 보면 힘들다는 생각이 상쇄되기도 한다. 그러기 위하여 나 자신이 일의 실력을 더욱 갖추고 인격적으로 더욱더 성숙해져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점심을 먹고 동료들과 함께 마실 커피를 사서 갔다. 오후에는 나름 한가로울 것 같았고 이런 한가로운 때에 함께 마시고 나누는 시간을 귀히 여기고 싶었다. 솔직히는 동료들에게 받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가로웠던 오후에 반차를 쓰고 가라고 하셔서 퇴근을 했다. 오후는 맑았고 햇빛으로 인하여 세상이 반짝였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읽다가 멈춘 <반쪼가리 자작> 책을 읽으려고 카페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대라 카페 안도 한산했다. 평일 오후 한산한 카페에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평일을 이렇게 보내며 쉬는 방식은 나름의 취미이기도 하다.
저녁에는 좀 걸으려고 한다. 날씨가 좀 쌀쌀해졌지만 저녁 먹고 산책하는 시간도 하나의 취미다. 오늘이라는 하루는 취미로 시간을 채우고 감사로 하루를 또 마무리해보려 한다. 사람이 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이유라고 생각을 해보게 되는 늦은 오후 시간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