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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24. 2019

알래스카의 앵커리지에서 호머 다녀오기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호머를 다녀오는 길, 왕복 약 720킬로미터의 거리다.


알래스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내고 오늘 늦은 밤 앵커리지를 떠나 시카고로 갈 예정이다.  이른 아침 차를 몰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 코스인 호머를 다녀오기로 한다.


앵커리지를 출발하여 알래스카 1번 도로 슈어드 하이웨이에서의 풍경


수어드와 앵커리지를 잇는 철도.  1번 도로와 같이 달린다.


우리가 수어드에서 앵커리지로 버스를 타고 올라올 때의 알래스카 1번 도로인 슈어드 하이웨이를 통해 내려가는 길이 낯설지 않다.   내려오는 길에 철도도 보이고 바다와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설산, 그리고 하얀 구름이 언제나 알래스카의 경치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지만 결코 똑같은 풍경을 선사하지 않는다.


차를 타고 달리다 바라본 도로와 숲과 설산의 모습



알래스카의 풍경은 같은 것 같지만 절대 똑같은 풍경을 보여주지 않는다.


정말 차를 몰고 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가다가 경치가 좋은 전망대가 있으면 내려 주변 경치를 둘러보고 또다시 남쪽을 향해 계속 내려간다.  





한참을 달려가다 수어드로 가는 9번 도로와 갈라져 이제는 서남쪽을 향해 나아간다.  알래스카의 풍경은 새로운 풍경의 연속이다.  같은 길을 되돌아 나올 때도 같은 듯 같지 않은 새로운 경치를 선사한다.


아름다운 알래스카의 풍경.  바다와 설산과 구름...


고사목들도 하나의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구름에 가렸던 풍경이 되살아나고 또 아름다웠던 풍경을 구름이 살짝 가려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물의 색깔도 바꿔주고 산의 모습도 달라진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길 옆의 숲 속으로 강이 보인다.  이곳이 알래스카에서 제일의 연어 낚시터라는 케나이 강이란다.  정말 강에는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강가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이런 곳에서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낚시를 즐겨야 된다고 하였었는데 우리에게는 그냥 그림의 떡이다.  낚시에 미쳤으면 몰라도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취미도 맞아야 되고 시간과 돈도 있어야 된다.  우리에게는 시간은 있지만 낚시에 대한 열정도 그렇게 지낼 금전적 여유도 없다.




그래도 캐나다의 밴쿠버를 출발하여 18일간의 여행을 즐긴 것만으로도 우리는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호머의 땅끝.  바다 밑에 침전물이 쌓이면서 생긴 도로다.


경치를 둘러보고 전망대에서도 시간을 보내며 달려오니 호머 시내를 지난다.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뱃사람의 기념비가 있는 육지의 끝으로 달려 나간다.  페어뱅크스나 앵커리지, 톡에서 지낼 때는 춥게 느껴졌던 날씨가 호머로 오면서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더위가 몸을 지치게 만든다.





날씨가 더워 밖으로 나와 걸어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차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한다.   길의 끝까지 차를 몰고 갔다가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차를 돌려 나온다.  



 

8일 간 차를 몰고 다닌 코스.  약 4,500킬로미터가 넘는다.


이곳까지 차를 몰고 오면서 알래스카 대륙의 고속도로를 짧은 기간에 많은 곳을 돌아다녔던 것 같다.  수어드에서 앵커리지까지는 버스로 그리고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스와 또 그 북쪽을 다시 남쪽의 톡에 왔다가 발데즈를 다녀오기도 하고 치킨을 지나 캐나다 국경까지, 다시 톡에서 앵커리지, 다시 호머까지 정말 엄청난 거리를 운전하고 다녔다.  대충 따져도 약 4,5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돌아다녔다.



뱃사람의 기념비

이제 공항으로 가서 차를 반납하고 알래스카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로 넘어갈 것이다.  다시 앵커리지로 돌아가는 길 다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비행기는 늦은 밤에 뜨지만 차는 밤 8시에 반납하기로 되어 있어 조금 서둘러 공항을 향해 간다.


땅 끝 마을의 풍경


땅 끝 마을 표시

호머는 어부와 시인의 도시라고 했단다.  금광을 찾아왔지만 금광 대신 석탄을 발견하였고 광어와 연어 낚시의 고장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젊은 인구의 유입으로 인구도 많이 증가하는 곳이란다.


땅끝 마을의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




사진을 찍기 위해 몇 번 차를 세웠다가 다시 먼 여정의 길을 떠난다.  돌아서 나오는 길 옆으로 캠핑장에 많은 캠핑카들이 머물러 있다.  캠핑카를 보면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여유를 갖고 유유자적 여행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땅끝 마을 캠핑장



호머를 둘러 나오며 한참을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이제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 낚시터도 둘러보고 마을도 둘러본다.  그리고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차를 반납하면서 알래스카에서의 여행을 마친다.


호머에는 독수리가 많다고 했는데 하늘을 나는 독수리가 잡혔다.



키나이 강이 힘차게 흐른다.  강 주변에 낚시터들이 있다.


알래스카 공항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알래스카에서 포틀랜드로 갔다가 다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이다.  늦은 밤에 출발하고 다시 새벽에 포틀랜드에서 시카고로 간다.  알래스카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이고 캐나다 상공을 넘어가지만 국내선 여객기로 짐 검사나 국경을 통과하는 그런 절차가 없으니 무척이나 간편하게 탑승수속이 이루어진다.



알래스카 기차역.  역 옆에 아름다운 봄꽃이 피었다.


공항에 전시되어 있는 알래스카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박제들


짐을 부치고 여유롭게 공항의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앵커리지는 이제 봄의 시작인 것 같다.  호머에서는 좀 덥게 느껴졌는데 밤이 되니 조금 쌀쌀한 기분이다.






알래스카 공항 내부의 모습

이제 한국을 떠나온 지 한 달 하고 사흘이 지나고 있다.  앞으로 3개월의 시간이 있다.  이제 시카고에 가서 지내다 다시 캐나다로 와서 여행을 마칠 계획이다.




알래스카 공항


포틀랜드 공항


앵커리지를 출발하여 포틀랜드를 경유,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가 엘로스톤 상공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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