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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26. 2019

시카고에서 한 달 살아보기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미국


시카고에서 거의 한 달을 지냈다.  지하철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도시 간을 잇는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에도 다녀오고 아무 생각 없이 호숫가를 거닐기도 하고 시내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이름난 곳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철을 타고 여러 번 갈아타 종점에 도착하여 걷다 보면 나타나는 사원


길손 공원 옆의 요트 클럽


아무 생각 없이 나가는 경우도 있고 또 스마트 폰에서 유명지라고 알려주는 곳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찾아가다 보면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대금을 불어보기도 하고 인근을 돌아다녀보기도 한다.


길손 비치



전철을 타고 시 외곽으로 나가보면 잘 사는 마을과 못 사는 마을이 확연히 드러난다.  잘 사는 마을은 주택가에 아주 큰 나무들이 줄 지어 서 있고 온 집이 나무로 뒤 덮여 있으며 아름다운 정원들이 밖에서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고급 주택가를 들어가는 길.  큰 나무와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예쁘다.


고급 주택가의 모습

반면에 빈민가의 모습은 정말 나무 한 그루 없이 삭막한 모습에 가난에 찌든 모습이 길을 지나면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거리는 지저분하기도 하고 시설들도 무척이나 낙후되어 있다.



주택가에 날아 든 기러기떼들


시외로 나가 돌아다니다 다시 시내 중심가로 들어와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돌아다니는 관광객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관광객들의 모습도 천차만별이다.  가이드를 따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패키지 여행객들이 있느가 하면 두 세명이 함께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할 일 없이 이렇게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인근의 모습



그냥 혼자서 밀레니엄 파크를 지나 여러 공원들을 지나고 네비 피어를 산책해 본다.  여기서는 시카고 시내의 아름다운 스카이 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 와서 야경을 보아도 좋을 것인데 혼자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익숙지 않아 포기한다.



시카고 강의 수상택시와 유람선


프크 브로즈 공원에서 바라본 모습

외국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감정 중 제일 큰 것은 세상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신분제가 없어진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는 하지만 사는 곳에 따라 부의 정도에 따라 삶이 180도 달라진다.  부유한 사람들은 고급 주택가에서 넓은 저택에 수영장이 딸린 정원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고급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는 반면,



포크 브로즈 공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빈민가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머물며 시내버스나 전철로 출퇴근하며 하루하루 고단하게 살고 있다.  집과 직장을 오고 가며 그 외의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사람들도 이른 새벽 일터로 나갔다가 저녁에 힘들게 들어오고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토요일도 일을 해야 되니 일주일에 겨우 일요일 쉬는데 그날 밀린 일을 처리하고 일주일 생활할 물건을 사러 마트를 갔다 오면 다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어려운 삶의 연속이다.






하루는 시 외곽을 기차를 타고 나가 하염없이 걸어보기도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시 외곽의 쇼핑센터도 찾아가 구경도 하고 다시 시내로 들어왔다가 버스를 타고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어딘지 모를 시 외곽의 도시의 풍경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을 버스를 타고 가서 스마트 폰을 켜고 이곳의 유명한 곳을 찾아가도 어떤 때는 별것이 없는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그래도 괜찮은 곳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도 혼자 여행을 하는데 가장 큰 응원군은 스마트 폰이다.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지도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와이파이가 되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검색을 하면 어떻게 집에 갈 수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니 어디에 가도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도시 간 기차를 타고 내린 시골역에서 한참을 걷다 만난 호수

아무 생각 없이 집을 나와 오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가 보지 않은 미지의 동네를 찾아 나선다.  호수가 있고 주택가 계속 이어지는 곳, 그런 곳을 혼자 돌아다니다 어떤 때는 집사람과 함께 가기도 한다.






그러다 또 심심하면 시내를 무작정 걸어본다.  가지고 있는 것은 오로지 시간뿐이다.  시카고 시내 교통 카드를 가지면 전철과 버스를 같이 이용할 수 있다.  가끔 전철역을 지날 때 잔고를 확인해 보고 미리 충전을 해 놓으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고 환승도 가능하기에 아주 편리하다.





시내를 걷다가 조금 힘이 들면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거나 간단한 케이크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돌아다니다 미술관이나 전시장에 들러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에 몇 번씩 와 봤던 곳이지만 다시 찾으면 언제나 새롭다.  밀레니엄 파크도 그렇고 미술관도 그렇다.  구조물은 그대로이지만 작품이 다르고 오가는 사람들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들의 눈에는 언제나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정말 시카고 시내와 인근 주변의 도시들을 많이도 돌아다녔다.  정말 시카고에 온 지도 거의 한 달이 다가온다.  4개월을 캐나다와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왔는데 캐나다와 알래스카를 거의 한 달을 넘게 여행하고 다시 한 달이 다가오니 이제는 또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카고 천문대



천문대에서 바라본 시카고 시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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