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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27. 2019

미조리주의 세인트 루이스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미국


시카고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오는 길


시카고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녔지만 다시 다른 곳을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도진다.  미국에 네 번째 오면서 암트랙 기차로 미 대륙을 횡단도 하고 종단도 했었다.  기차로 대륙을 누볐지만 이번에는 버스를 이용하여 전에 가보지 않았던 미국다운 미국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세인트 루이스의 명물인 게이트웨이 아치의 모습,  미시시피 강,  다리와 함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아치와 시내의 모습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트럭킹으로 대륙을 여러 사람들과 여행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하여 미국의 동남부를 돌며 미국의 컨트리와 블루스, 재즈 등 음악을 치킨과 바비큐 등 동남부의 음식, 위스키와 보드카 등 그들의 술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여하기로 한다.  9명이 함께 하고 11박 12일의 일정으로 뉴올리언스를 출발하여 다시 뉴올리언스에 도착하는 코스다.


세인트 루이스 대학


여행은 7월 10일 출발하고 7월 9일 밤에 뉴올리언스의 호텔에서 미팅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나는 7월 5일 일단 시카고를 출발하여 세인트 루이스에 도착한다.  세인트 루이스는 2014년 여행 때 미국 대륙을 기차로 종단 여행을 할 때 오며 가며 그냥 지났던 곳이다.


세인트 루이스 대학과 같이 있는 교회



이번에는 혼자 버스를 타고 간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스마트 폰으로 예약을 하고 시카고의 그레이하운드 버스터미널을 향해 간다.  미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 검색을 해 보니 버스로 미국 대륙을 여행하는 것이 무척 위험하다고 한다.  터미널이 위치해 있는 곳이 우범지대이고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별로라는 것이다.




세인트 루이스 대학 앞의 거리의 표정


정말 버스를 타려고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인터넷 카페에서 이야기했던 모습이다.  터미널은 조금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고 사람들은 거의가 흑인들이고 터미널 주변에는 좀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도무지 정이 가지 않는다.  터미널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흑인들이고 친절하고는 담을 쌓았다.



세인트 루이스 대학 인근의 거리 모습


난생처음 미국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려니 힘이 든다.  예약된 것을 조회하면 티켓이 나와야 되는데 터미널에서 인터넷 와이파이가 안돼 창구에서 받으려 했더니 거기서도 표가 나오지 않는다.  결제는 다 되었는데 티켓이 떠야 화물표를 끊어 짐칸에 짐을 실어야 되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




짐을 화물칸에 싣지 못하고 그냥 가지고 타란다.  부피가 큰 캐리어가 버스의 통로를 막고 있으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7 시간 넘게 달려 세인트 루이스에 도착한다.





세인트 루이스에 도착하니 조금은 낯설다.  우선 시카고보다 날씨가 무척 덥다는 느낌이다.  일단 우버를 불러 타고 숙소를 찾아 들어가 짐을 푼다.  숙소는 시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문제는 사람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예약할 때 알려준 대로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사람이 보이지 않고 와이파이도 안 되는 것이다.




와이파이가 안 되면 우버도 부를 수 없고 집사람하고 연락도 안되어 조금 갑갑하기도 하다.  일단 숙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숙소를 나와 세인트 루이스 대학을 지나 시내로 나가본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곳을 혼자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숙소에서 세인트 루이스 대학을 지나 시내로 걸어오는 길이 나쁘지 않다.  조금 멀기는 하지만 새로운 도시에 와서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천천히 거리를 음미하듯 걸어 다니며 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도 도보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걸어오다 많은 사람들이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들고 나오는 카페에 들러 나도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때우고 세인트 루이스의 명물인 게이트웨이 아치를 찾아 나선다.  기차를 타고 오가며 봤을 때는 그저 그런가 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다가가서 보니 정말 높고 크다.  세계 아치 중에서 제일 크고 높다고 하며 안에 트램이 있어 정상에 올라 시내를 조망할 수도 있다.




이른 아침 일어나 세인트 루이스 대학 쪽으로 갔다가 다시 시내로 걸어 나오며 식사까지 했는데도 시내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기분이다.  거리의 풍경도 그렇고 공원 안에서 판매되는 거리의 음식점도 그렇다.  하기야 거리의 음식점은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에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아치와 미시시피 강 


세인트 루이스 시내 중심가의 올드 코트 하우스와 주변 건물들


이른 시간 미시시피 강변을 한참을 걸어본다.  가끔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한가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한참을 걸어갔다가 다시 올드 코트 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와 게이트웨이 아치에 들어간다.



아치 뮤지엄에 들어가 전시물을 감상하고 다시 트램을 타고 아치의 정상에 올라 세인트 루이스 시내를 조망해 본다.  세인트 루이스는 미시시피 강을 경계로 미조리주와 일리노이주로 나뉘는데 세인트 루이스는 미조리주의 동쪽에 있는 도시로 미국인들이 서부로 이동하면서 서쪽의 관문이라는 의미의 게이트웨이 아치를 세웠다고 한다.


아치 뮤지엄 안의 풍경


아치 위에서 바라본 세인트 루이스의 시내 모습

그런 관문이기에 세계에서 제일 크고 높게 지었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그저 아치로만 보였는데 트램이 있어 꼭대기까지 사람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높은 곳에서 시내를 조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치 위에서 바라본 야구장의 모습과 시내의 모습


아취 뮤지엄의 그림

아치에 올라 시내를 조망하고 다시 뮤지엄에서 미국의 개척사에 관한 그림과 물품들을 둘러본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옛날 그들의 조상들의 활약상을 둘러본다.  그들이 보면 개척사가 되겠지만 원주민들에게는 치욕의 역사가 그리고 흑인들에게는 노예에 대한 아픔이 서려 있을 것이란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씁쓸하다.


아취 뮤지엄의 전시물과 그림


아치 뮤지엄의 전시품.  옛날 마차의 모습


아취 뮤지엄 안의 전시물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뮤지엄을 둘러보고 다시 시내를 둘러본다.  올드 코트 하우스에 들러 전시물을 보고 다시 시내를 무작정 걸어본다.  혼자서는 딱히 할 일이 없다.  그저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 말고는...



아치와 구름과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게이트웨이 아치를 뒤로 하고 걸어 나온다.  키으너 플라자 공원에서 분수와 올드 코트 하우스와 게이트웨이 아치와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원래 이 사진이 세인트 루이스를 대표하는 사진인데 내가 찍은 사진은 영 아닌 것 같다.



아취와 분수와 올드 코트 하우스


잘 찍으려 했는데 안되네...

혼자서 공원과 시내를 돌아다니다 행사가 있는 건물에 들어갔더니 아마 생활체육 경진대회가 벌어지는 것 같다.  가족과 또는 학생들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준비를 한다.  그들의 체육에 대한 열정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시티 가든 스컬프쳐 공원에서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더위를 식히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어는 건물에 들어갔더니 한참 경기대회 준비 중이었던 풍경

그렇게 하루 종일 시내를 돌아다니다 그레이 하운드 버스터미널에서 우버택시를 불러 타고 숙소에 들어온다.  그레이 하운드 버스터미널이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패스트푸드점에 가야 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숙소 주변의 식료품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고 와인과 함께 조촐한 저녁을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세인트 루이스에서 이틀 밤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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