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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r 25. 2020

그리스의 크레타섬 하이나에서  2

대금과 함께 세계로



여행사를 찾았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투어 등이 있는가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실망만 안고 돌아와야 했다.  지금은 시즌이 아니어서 투어 등도 없고 내가 가려던 사마리아 계곡의 트래킹도 할 수가 없단다.  내년 봄에나 다시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하니아에서 콜림바리로 가는 길.  해안을 따라가는 길이 예쁘다.


콜림바리의 조용한 해변 마을


콜림바리의 한적한 시골마을 길에 노인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나온 김에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나가본다.   콜림 바리라고 하는 곳,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가는 거리로 서쪽의 항구다.  하니아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은 해변을 따라가는 데 리조트나 호텔들이 많다.  여름철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 터인데 지금은 무척이나 한가하고 가게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다.   


파란 바다와 교회가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콜림 바리에 있는 오래된 수도원


콜림 바리에 도착하여 해변을 따라 걸어가니 예쁜 교회가 나온다.  교회로 들어가 잠깐 둘러보는 사이 신부가 나와 나가야 된다고 한다.  개방 시간이 지났다며 우리가 나가는 것을 보고 문을 잠근다. 




이 산을 따라 트랙킹 코스가 있는데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오래된 올리브 나무의 모습에서 오랜 마을의 연륜을 보여준다.






인적이 끊긴 시골 마을의 모습에서 황량함을 느낀다.


교회에서 나와 동네를 돌아본다.  한가롭고 여유롭게 거니는 거리, 사람들의 왕래도 없고 조금은 쓸쓸해 보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나는 좋다.  관광시즌에는 트랙킹 코스를 도는 것이 유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시즌 지난 이런 시골길을 무작정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 하니아로 돌아와 다음의 여행지인 팔 라이오 초라의 버스 시간을 알아보고 숙소를 예약한다.  이제 남은 나흘은 조금 더 여유 있고 조용하게 보내다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올드타운의 요새에 올라 바라보는 여명이 밝아오는 하이나 올드타운의 모습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하이나의 올드타운



이른 아침에 일어나 잠에서 깨는 도시를 바라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 중의 하나이다.


아직 깜깜한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시내를 나가 본다.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한적한 길을 혼자 걸으면 조금은 무섭지만 현지인처럼 아무것도 메거나 들지 않고 걸어가니 내가 생각하기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여기 사람들은 낯선 동양인을 계속 쳐다보기는 한다.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은 상가의 모습



다시 엊그제 걸었던 올드타운을 걸어본다.  밤새 거리를 밝혔던 아름다운 가로등이 새벽을 맞아 빛을 잃어 가며 졸고 있다.




시내의 중심에 있는 요새에 올라가 본다.  인적이 없는 어두운 길을 헤매다 올라간 요새의 정상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이 아름답다.  동쪽 하늘엔 여명이 밝아 온다.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풍경.  혼자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내로 갈 때는 빠른 차로를 따라갔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해변가를 따라 돌아온다.  가끔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숙소에 돌아오는 길 이 동네에서 맛있다는 빵집에 들러 빵을 사 와 커피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이제 짐을 꾸려 다시 이동해야 된다.  이곳 하니아에서 사흘을 묵었다.




오후에 버스를 타기에 남은 시간 대금을 꺼내 불어 본다.  오랜만에 잡은 대금이 나를 싫어하는 가 보다.  소리가 시원찮다.



버스를 탈 시간이 남아 대금을 꺼내 불어 본다.  여행을 다닐 때 이런 악기 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심심하고 시간이 있을 때 한 번씩 불어 보면 나쁘지 않다.  오랜만에 불어 보는 대금 소리가 신통치 않다.  산책을 하던 사람이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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