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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r 26. 2020

그리스의 크레타섬 팔 라이오초라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하이나에서 팔 라이오초라로 가는 길


하이나에서 팔 라이오초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두 번이 있다.  새벽에 가는 것과 오후에 출발하는 것, 우리는 오후에 출발하는 것을 타고 간다.  거리는 약 80킬로 정도지만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이나에서 팔 라이오초라로 가는 길.  험준한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과 비슷하다.




하이나에서 팔라이오초라로 가는 길은 험준한 산길의 연속이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의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려면 한라산 중턱을 넘어가듯이 여기도 마찬가지로 높은 산을 꾸불꾸불 거쳐 지나가야 된다. 


마을의 동쪽 해변.  아름다운 몽돌 해변이다.


 어렵게 팔라이오초라에 도착했는데 숙소가 문제다.  숙소는 아파트로 정해 갔는데 문이 잠겨 있고 사람은 없다.  얼마 동안이나 사람의 왕래가 없었는지 대문 안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오늘 예약을 받아주고 이럴 수가 있나 싶다. 

다시 짐을 들고 인근의 식당으로 가서 인터넷으로 예약된 숙소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부탁한다.  그러고 얼마 후 아마 숙소를 관리해 주는 아주머니가 키를 가져다주고 여러 가지 사용법을 알려주고 간다.


마을의 동쪽 바다의 모습


마을의 서쪽 해변.  붉은  화산 모래다.  동쪽 해변과 서쪽 해변의 거리가 약 400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붉은 해변의 모습


마을의 남쪽의 성벽 모습


마을의 남쪽 성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문이 잠기지 않고 히터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다.   와이파이가 되어 숙소 예약사이트에 클레임을 제기하고 또 숙소 홈페이지에도 게시글을 올려놓고 한참 부산을 떨어 놓았더니 저녁이 되어서야 집주인이 나타났다.  비수기에는 하이나에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 때문에 차를 몰고 두 시간이 넘게 달려왔단다.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도 문이 잠기지 않아 하루를 망쳤다.


마을의 남쪽 성의 넓은 공터.  멀리 지중해가 보인다.



고장 난 문은 잘 고쳐지지 않아 방을 바꾸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사흘 동안 이 집은 우리만 사는 집이다.


마을 남쪽의 성터






팔라이오초라는 반도로 이루어져 있다.


팔라이오초라는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반도로 되어 있다.  동쪽은 몽돌 해변이고 서쪽은 검붉은 모래 해변이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수정과 같이 맑은 바닷물과 어우러진 해변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1970년대 히피들이 즐겨 찾았다는 곳이다.  동쪽 해변과 서쪽 해변과의 폭이 좁은 곳은 400미터 밖에 되지 않아 이쪽저쪽 오고 가기도 쉽다.


성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  아담하고 소박하다.




마을의 해변 모습.  


지금의 유럽은 관광 비수기이기에 사람들의 왕래도 적고 음식점이나 카페들도 관광객들이 아닌 여기에 실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동양인은 우리뿐이라 밖에 나가기만 하면 시선이 집중되어 눈을 어디에 두어야 될지 모르겠다.






팔라이오초라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숙박시설과, 카페,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관광객들이 거의 없으니 시내도 카페도 거의 개점휴업 상태인 것 같다.








이 동네의 반도 끝 언덕은 성터가 있다.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황량하기조차 한 성터 혼자 걸어보며 황성 옛 터의 가사를 떠 올려본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변, 여유 있게 즐기며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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