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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y 11. 2024

강진 반값 여행, 강진에 푹 빠지다.

강진에서의 행복한 일주일 여행



여행을 떠나기 위한 좋은 핑곗거리가 생겼다.  전라남도 강진에서 반값 여행을 실시한다고 한다.  40만 원을 쓰면 최고 20만 원을 돌려준다 하니 싼 가격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신청을 하니 오래 지나지 않아 카톡으로 연락이 온다.   반값 가족여행 강진관광 사전신청 승인 안내가 온다.  


사의재의 주모상과 정자


승인을 받자마자 바로 서울을 출발하여 강진으로 달려온다.  40만 원을 쓰면 20만 원을 돌려준다니 숙소도 정하고 음식도 그냥 사서 먹기로 한다.  우리 부부가 여행을 하게 되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차박을 하기도 하고 숙소를 잡게 되면 주로 밥은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거나 음식을 사가지고 와서 숙소에서 데워 먹곤 한다.


사의재 저잣거리에서 맛본 미나리 부침과 막걸리 한잔


하지만 이번 여행은 되도록이면 숙소를 잡고 음식도 식당에서 사서 먹기로 한다.  강진에 도착하여 뷔페로 점심을 먹고 사의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인근에 오소 스테이에 숙소를 잡는다.  


주차도 되었고 숙소도 잡아 놓고 사의재를 돌아보다 저저거리의 주점이 있어 들어가니 마나리 부침개와 막걸리가 있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막걸리를 한잔 하며 서울에서 내려오느냐 피곤하였던 여독을 달래 본다.


강진 시장에서의 짱뚱어 탕


이른 새벽에 일어나 서울에서 전남 강진까지 달려오고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이른 저녁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른 새벽잠이 깬다.  


별도로 저녁을 먹지 않았기에 조금 시장기가 돈다.  대충 옷을 챙겨 입고 시장으로 나와 본다.  시장을 돌다 보니 짱뚱어 탕을 파는 식당이 보인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한다.


가우도 출렁다리의 모습


아침을 먹고 다시 차를 몰고 강진만의 서쪽 해안 관광로를 따라 내려가 보기로 한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계속 이어진다.  한참을 달려가다 보니 가우도 출렁다리가 나온다.  얼마 전에도 이곳에 왔었는데 그때는 한 여름의 폭염이 심해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우산을 쓰고 가우도를 돌아본다.


가우도에서 만난 영랑 시인과 또 다른 조형물


가우도를 한 바퀴 돌다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렇게 유유자적 둘러보다 다시 차를 몰고 주작산에 들렀다가 비가 오니 돌아다니지 못하고 다시 비를 맞고 백련사에 들러본다.


백련사의 멋진 나무


하루 종일 장대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올라가는데도 비바람에 옷이 다 젖는다.  그렇게 백련사를 둘러보는데 백련사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바다 풍경이 빗속인데도 운치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비를 맞고 백련사를 둘러보고 다시 강진읍으로 돌아온다.


만덕산 백련사에서 바라본 강진만의 바다...  비가 엄청 와서 시야가...




일단 숙소를 잡기 위해 어제 묵었던 오소 스테이를 찾아가니 어제 썼던 방이 있다며 내어 준다.  일단 차를 세워 놓고 다시 우산을 받쳐 들고 세계모란 공원을 찾아간다.


모란 공원의 풍경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우산을 들고 공원을 돌아다니는 것도 조금은 청승스럽기는 하다.  그래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 모란공원을 찾는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일단의 관광객들은 중년이 지난 여자분들이다.  부산의 모 여류시인 모임의 회원이다.  문학관 앞에서 단체로 사진을 찍기도 하며 여행을 즐긴다.


우리도 그들 틈에 끼어 같이 여행을 즐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것도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모란 공원의 시비와 영랑 시인의 동상


모란 공원을 둘러보고 다시 강진 시장으로 나가본다.  저녁에 맛있는 것을 먹으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바지락 초무침이 있어 일단 시켜놓고 보니 밥이 나온다.  초무침에 소주를 한잔하려고 했는데 밥이 나오니 오늘 술은 마시지 말자.  초무침에 밥을 비벼 맛있게 저녁을 먹는다.


강진 시장의 먹거리 장터에서 먹은 바지락 초무침 비빔밥


다시 아침이 밝아온다.  이른 새벽 홀로 숙소를 나와 아직 날이 밝지 않은 거리를 걸어 일단 모란 공원으로 향해 걸어간다.  운이 좋으면 구름 사이로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갔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하다.  그냥 모란 공원을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세계 모란 공원의 풍경들



다시 여행의 시작이다.  이번에 찾을 곳은 장흥의 풀로만 목장이다.  페이스 북을 통하여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이곳 강진에 여행을 왔다 하니 꼭 들렀다 가라 하신다.  부부가 많은 소를 키우며 고생을 하신다.  도와주시는 분이 마침 휴가라 많이 바쁘신 모양이다.


목장의 운동장에서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놀다 저녁이 되어 축사로 돌아오는 소들


시장에 들러 뻘 낙지와 바지락을 산다.  그리고 수박도 하나 사고 풀로만 목장을 찾아간다.  오라고 하시긴 했지만 언제 간다고 꼭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찾아갔다.  목장이 두 군데다 월정리에 집과 큰 목장이 있으며 내동에도 큰 목장이 있다.  


일손을 조금 덜어드리고 우리는 차박을 해도 된다고 했는데 굳이 게스트하우스를 내어주신다.  사 가지고 간 뻘낙지와 바지락으로 뻘낙지는 탕탕이로 바지락은 탕으로 끓여 바지락 알을 꺼내 먹는 것이 별미다.


이곳 풀로만 목장에서는 일체의 사료나 볏짚을 먹이지 않고 오로지 목초만 먹여 소를 키운답니다.



강진 뻘 낙지와 바지락 탕


주인께서 내어 주신 정말 오래되고 맛있고 귀한 양주로 담근 매실주를 곁들여 취하도록 마시고 어떻게 잠자리에 들었는지 모르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여행의 사흘째 밤이 지났다.


매주 토요일 놀토 축제가 벌어지는 마량항


이른 새벽잠에서 깨어 짐을 꾸린다.  짐이라고 해야 깔고 잤던 이부자리와 가방 등을 차에 싣고 문을 잠그고 목장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양쪽 목장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차를 몰고 마량항으로 나온다.  마량항은 정말 아름다운 항구이다.  항구도 크고 일찍 문을 연 식당들도 많다.


강진군 마량항의 풍경들


이른 아침을 먹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전망대 카페에 앉아 문 열기를 기다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부려본다.


커피를 마시고 여유를 부리다 다시 찾은 곳은 청자 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이다.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많이 오간다.  시끄러움에 생기가 묻어나고 젊음 넘쳐나 있어 나쁘지 않다.  


청자 박물관에서



한국 민화 뮤지엄에서.


오늘 묵을 숙소는 엊그제 찾았던 주작산 자연휴양림이다.  이곳은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평일 하루 숙박비가 5만 원이다.  이곳은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하여 미리 이틀을 예약해 두었다.  이곳에서 편하게 쉬기도 하고 여유롭게 대금도 불며 자유를 만끽하리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지출한 경비가 40만 원이 넘은 것 같다.  영수증을 첨부해 반값 여행 경비 20만 원을 청구해야 된다.


해남 대흥사의 아름다운 연리근 느티나무

자연휴양림에서는 숙소에서 음식을 조리해서 먹을 수 있으니 마트에서 먹을 것을 준비한다.  쌀과 매운탕 거리와 김치를 사고 막걸리도 준비를 한다.


숙소에 들어와 나는 영수증을 챙겨 지원금을 신청을 하고 집사람은 식사를 준비한다.  우여곡절 끝에 여행비 신청을 끝낸다.  숙소에 인터넷 연결이 잘 안 되기도 하고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사진의 용량이 커서 들어가지를 않는다.  담당자와 통화하여 겨우 마치고 나니 막걸리가 당긴다.


대흥사에서 만난 풍경들

다시 아침이 밝아 온다.  휴양림에서 차를 몰고 주작산 가는 길까지 올랐다가 다시 차를 몰고 해남의 오소재를 갔다가 대흥사를 둘러본다.  대흥사를 둘러보다 오늘 오전 중에 반값 여행비 20만 원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12시가 되니 반값 여행비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들어온다.


대흥사에서 다시 강진 시내의 시장으로 돌아와 이제는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시장을 본다.  소고기도 사고 마트에서 소주도 사고 또 그렇게 하루가 지난다.



주작산에서 멋진 일출을 맛보다


자다 보니 여명이 밝아오는 것 같다.  밖을 보니 많이 이지러진 하현달이 밝게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늘은 어찌 느낌이 나쁘지 않다.  집사람이 깨지 않게 조금스럽게 일어난다고 했는데 들키고 만다.  


혼자 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 올랐다가 차를 세워 두고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달려 올라간다.  어둠이 가시지 시작하는 새벽 산길을 숨 가쁘게 올라 동쪽을 바라보니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해는 정말 멋있게 떠오른다.  이번 여행에서의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다.


주작산의 몽환적인 바위 모습

아침을 지어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해남 땅끝 마을에서 배를 타고 완도의 노화도를 거쳐 보길도로 간다.







보길도의 아름다운 풍경들


차를 몰고 노화도를 돌고 다시 다리를 건너 보길도를 돌아본다.  노화도나 보길도에서 회를 먹고 차박을 하고 나오려 했는데 아무래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여행 경비를 써야 될 것 같아 보길도에서 차박을 않고 다시 배를 타고 강진의 마량항에 다시 온다.


다시 찾은 마량항의 풍경들


마량항에서 맛본 참돔회...

다시 돌아온 강진의 마량항에서 이번 여행의 최고의 만찬인 참돔회를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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