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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Feb 16. 2019

64세에 새로운 직장에 도전하다.

대금과 함께 세계로...

 

   54세 되던 해에 명예퇴직을 하고 2년 더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여러 군데의 직장에 도전하였지만 6개월간 한국거래소의 시니어 서포터스로 대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이 그래도 유익한 시간이었고 거래소의 경비절감 문제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아직 젊었을 때 무언가 해야 된다는 강박 관념도 있었지만 영어를 배우러 다니고 대금도 연습하며 평생의 꿈이었던 세계일주 여행을 가기 위한 준비를 인터넷을 통해 하던 중 드디어 기차로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유럽도 유레일패스로 돌아다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는 크루즈로 대서양을 횡단하고 미국에서도 암 트랙 패스를 이용하여 기차로 미 대륙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6개월간의 여행을 감행하였다.  


싱가포르와 호주를 여행 했을때의 사진...

 

  그전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보름 정도, 그리고 동유럽을 3개월 넘게 버스로 돌아다니고 혼자서 중국과 중남미를 6개월 정도, 아프리카를 4 개월 넘게 다녀오고 최근에는 캐나다와 알래스카와 미국 등 북미 대륙을 다녀오는 등 총 여행 기간이 약 3년 가까이 돌아다녔다.       


  여행을 하면서도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   선진국일수록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았다.  70이 넘은 사람이 운전하며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숙소나 식당 등에서도 많은 노인들이 일을 하고 있다.     


   

  캐나다와 알래스카, 미 대륙을 여행하고 돌아온 지난해 9월부터 무언가 일자리를 찾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강사모임에도 참가하고 또 여러 교육에 참여하다 보니 노사발전재단에도 등록을 하여 무언가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하였다.     


남미의 페루를 여행했던 모습.  와카치나 사막과 나스타.


페루의 염전과 마추피추의 사진들


  

  강사 모임에 참여하다 보니 강사를 하기 위해서는 책을 내야 되는 것이 좋다 하여 이리저리 알아보고 일단 인터넷 상에 글을 올려 보기로 하여 브런치에 기차로 대륙을 누볐던 이야기를 올려보고 그 내용을 사진으로 유튜브에도 게재해 보는 작업을 해오다 노사발전재단에서 모집공고를 보내왔다. 

    

  일단은 모집공고에서 요구하는 사항 등은 내가 33년간 일해온 금융기관과 같은 업무로 나에게 맞을 것 같고 더욱 좋았던 것은 만 60세가 넘는 사람들이 모집대상이라는 것이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의 모습

  

  몇 날 며칠에 걸쳐 입사지원서를 작성한다.   자격증을 찾아보고 각종 봉사단체에 참여했던 사항이라든지 자기소개서에 첨부할 수료증 등 오래된 서류들을 들춰내 교육사항, 자격사항, 기타 활동 사항 등을 작성한다. 

    

  힘들게 입사지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이 이어진다.   필기시험은 응시자의 10배 수로 압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단다.  입사 지원 인원은 모집정원의 20배가 훨씬 넘는다고 하니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사람과 같은 수의 응시자가 서류심사에서 탈락된 것이다.

     

아프리카의 초원 등의 풍경들


  필기시험은 총 50문제의 NCS 작업능력 평가로 해당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능력 수준을

1.  의사소통능력:  경청 능력, 의사표현 능력, 문서 이해 능력, 문서작성 능력 

2.  대인관계 능력:  고객 서비스 능력, 갈등관리 능력, 리더십 능력, 팀워크 능력 

3.  정보능력:  정보처리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 

4.  조직이해능력:  업무 이해 능력, 조직 체제 이해 능력, 경영 이해 능력  

5.  직업윤리:  공동체 윤리, 근로윤리 등이 나왔다.     


  그리고 이어진 실기 시험은 워드 실력테스트로 한컴 속도 문제로 1분에 100타 이상이면 만점 80점과 정확도 20점으로 한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서는 모집 인원의 3.5 배수를 뽑고 거기서 면접이 시행되었다.  면접에서는 전문인으로 공인의식과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량 등 직무적합성과 봉사인으로 고객중심, 윤리의식 및 고객중심 서비스에 대하여, 혁신인으로 창조 지향과 업무에 대한 열정, 적극성, 주도성, 성실성을 보고 마지막으로 협력인으로 소통신뢰, 타인에 대한 배려심, 협조성을 본단다.    

 

  서류심사에서 10대 1일의 경쟁률을 뚫고 필기와 실기에서 다시 3대 1의 관문을 통과하여 마지막 면접에 까지 도달하였는데 여기서 다시 3대 1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된다.  


       

  그러나 정말 취업의 문턱은 높았다.   마지막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으니 패자는 할 말이 없다.   정말 어렵게 시도한 일이 무산되고 말았으니 이제는 정말 취업은 포기해야 되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있기는 하다 예비합격자 8명을 선정해 놓았는데 거기서 첫번째이니 수습기간 중에 포기하거나 탈락하는 사람이 있으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지만 정말 어렵게 취업의 관문을 통과한 사람이 포기할 확률이 거의 없기는 한데, 그래도 예비합격자를 8명이나 선정했다면 그만큼 중도탈락자가 있다는 이야기이니 포기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으니 그래도 희망은 가져야 되겠지만 한 달 동안은 희망고문에 시달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에 취업에 도전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60이 넘은 고급인력들이 갈 데가 정말 없다는 것이다.  옛날 같으면 집에서 아기나 보면서 소일을 해야 될 사람들이 직업전선에 뛰어들려고 하는데도 갈 곳이 없다는 현실이 조금은 아쉽고 서글프다는 것이다.     


  거의 한 달 동안 취업에 매달리며 글을 쓰는데도 소홀하였고 유튜브를 제작하는 일도 소홀하였다.  이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무언가 또 준비를 하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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