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스마트폰 사진 기행-01

-스마트폰 사진, 매일 3번, 3년의 이야기-

by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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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의 지난 3년과 앞으로의 여정을 스마트폰 사진과 다양한 형식이 융복합된 작업으로 브런치에서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2012년 2월, 나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장난감이 생겼다!


2012년에 들어서며 세상은 스마트폰이라는 광풍에 휩싸이기 시작하면서 나 역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여 새로운 스마트한 세상에 빠져들었다. 나의 사무실이 있었던 가로수 길로 출근하면서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도 테스트해 볼 겸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이후 바로 컴퓨터에 연결하여 A4용지에 출력해 보았더니 생각 이상으로 잘 나왔고, 사진이라는 가치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내게 새로운 장난감이 생긴 것이다. 마침 취미 생활을 위해 구입한 캐논 카메라가 무겁고 휴대가 불편하다고 느끼던 차였다. 스마트폰으로도 취미 생활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퇴근길에 눈에 보이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찍어가기 시작했다.


# 아침 6시, 낮 12시, 오후 6시 매일 꼬박꼬박 했다!


사실 이런 나의 취미는 나이가 들어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자료로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날마다 사진을 찍다 보니 현대 개념미술에 ‘데일리아트(Daily Art)’라는 ‘어떤 예술 활동을 매일 하는 수행성(遂行成) 예술 형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난 사진에 이 형식을 써 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당시 스마트폰과 더불어 매우 활성화되고 있었던 SNS인 ‘페이스북’에 하루 세 번, 즉 아침 6시, 낮 12시, 오후 6시의 정해진 시각에 포스팅하기로 마음 속 약속을 하였다. 나중에 사람들이 ‘왜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작업을 하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 나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하지 않으면 게을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저 나 자신과의 약속 시간일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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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도 만나고, 비도 만나고, 노을도 만나고, 눈꽃 피는 겨울을 만났다!


2012년 2월 22일부터 시작한 나의 ‘데일리아트(Daily Art)’ 작업으로 인해, 출퇴근길에 찍은 스마트폰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은 꼬박꼬박 하루에 세 번씩 정해진 시각에 페이스북에 게시되었다. 그 해 3월 14일에는 카카오스토리 서비스가 오픈되어 난 두 사이버 공간에 NO.01부터 일련번호를 붙여가며 사진을 포스팅했다. 초기에는 SNS 공간에 친구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도 사진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나 하듯이 묵묵히 일상의 소소한 풍경이나 사소한 순간들을 찍어 포스팅해나갔다. 하루에 세 장이니 일 년이면 천 장이 되겠구나 싶었다. 딱 1년만 나와의 약속을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취미는 어느새 사진 게시물이 NO.300이 되고 NO.500이 되면서 SNS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했다. 사진과 함께 쓰는 짧은 단상(斷想)은 사진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친구 수는 점차 늘어났다. 그러면서 출퇴근길에 마주치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폭을 넓혀 풍경 사진을 얻고자 주말이면 인천과 경기도 일대의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바다와 어촌의 소소한 주변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그러는 사이 나는 꽃도 만나고, 비도 만나고, 노을도 만나고, 눈꽃 피는 겨울도 보내면서 스스로 약속한 1년의 시간에 다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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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번의 감사, 천 장의 스마트폰 사진이 되었다!


2013년 신년을 시작하면서 뜻하지 않게 개인 전시회 초대를 받았다. 1년 동안 찍었던 천 장의 스마트폰 사진은 지인의 소개로 삼청동 Aa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이다. 그 해 2월, 그동안 찍었던 천 장의 사진을 A4 크기의 파인아트 용지에 출력한 후 전시장 4개의 벽면에 전부 붙여 전시를 진행했다. 전시 제목은 ‘천 번의 감사, 천 장의 스마트폰 사진’이었다. 사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부터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새롭게 알게 됐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바쁘게 살다 보니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치며 살아온 것이다. 그런 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알게 되고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천 번의 감사, 천 장의 스마트폰 사진’ 전시회는 그런 의미를 두고 열렸고, 그동안 알게 된 SNS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줘서 또 한 번의 감사를 느끼게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폰 사진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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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NO.1001 - 나는 또 다시 시작했다!


난 스스로 정해놓은 1년의 약속을 지켜낸 후 한 달 정도 사진 작업을 내려놓고 쉬었다. 1년 동안 하루 세 번 나와의 약속을 지켜내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약속 지키기는 어느새 내게 습관이 되어버려 나는 또 다시 스마트폰 사진 작업을 시작하였다. 일련번호 NO.1001을 이어 붙이며 시즌 2 ‘스마트폰, 일상이 예술이 되다’로 다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갔다. 한편, 전시회를 끝내고 가족의 권유로 작품성 있는 사진과 단상(斷想) 글 3백 개를 골라 포토에세이 ‘스마트폰 일상이 예술이 되다’를 펴냈다. 내가 디자이너다 보니 편집과 디자인을 직접 해서 제작비를 절감했으며 당시 천 권의 분량을 인쇄하여 출간했다. 출간된지 3개월 만에 SNS 친구들과 지인들 덕분에 천 권의 책은 손쉽게 소진되었고, 그 판매 수익금을 이용해서 2백여 장의 새로운 작품 사진집인 두 번째 책을 출간하였다. 이 또한 지금은 절판된 상태이다. 개인 전시회와 2권의 사진 책 출간으로 인해 나는 스마트폰 사진작가가 되었으며, 언론에 조금씩 소개가 되기도 하면서 국내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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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트럭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불쑥 떠올랐다!


2014년, 나의 스마트폰 사진 작업인 ‘데일리아트'는 그렇게 3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그 해 7월. 인터넷에서 우연히 ‘푸드 트럭’ 활성화 뉴스를 보게 됐다. 뉴스를 보다가 잘 꾸며진 푸드 트럭 사진을 발견한 순간 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푸드 트럭을 이용하여 갤러리 트럭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불쑥 떠오른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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