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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l 25. 2015

사람은 섬처럼 산다-02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와 피아니스트 곽원일의 콜라보 작업-

02- 피아니스트 Goldbranch의 이야기


이메일로 김민수 작가님의 제안을 받고 조금은 망설였다.


'피아노로 그리는 작곡일기’는 지금의 삶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 활동으로, 요즘은 음악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만큼의 일을 할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


‘난 정말 피아니스트인가? 작곡가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바쁜  가운데 프로젝트를 하나 더 한다는 건 불가능이란 생각이었다.


고민 끝에 결정한 김민수 작가님과의 첫 만남. 

우리는 음악과 사진이 함께하는 공동 작품에 관한 생각을 나누었다.

‘음악은 본래 무형의 것이지만, 공간과 빛에 어우러져 실체가 되고, 감동이 된다.
‘매일의 삶을 기록하는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

같은 방식(Daily-Art)의 작품 활동을 하는 우리여서일까. 다른 예술가들 사이에선 느끼지 못했던 ‘공감’이 그 자리에 있었다.다음번에 우리 공동 작품의 이름을 정하기로 하고 돌아오는 길.

오랜만의 ‘설렘’을 느꼈다.


 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희생'

스마트폰 사진/글 : 김민수  '사람은 섬처럼 산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그 섬에 간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바닷물 빠져 길어진

저 땅끝에는 

미련처럼 서 있는

작은 섬이 있다.


미련은 발걸음을

떼면서 단념이 되기도

희망이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바다는

쓸쓸해지기 시작했다.

그 흔한 갈매기도 안 보인다.

바다가 춥고 앙상해졌다.

비가 와서 그런 것인지

바닷물이 빠져 그런 것인지

가을이 떠나서 그런 것인지.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바다는 열린다고 하면서

내 길은 안 보인다고 합니다.

 길 끝에 가면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은 

항상 열려있는데 우리는 

파도 때문에 두렵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저 길

내가 걸어 온 길이고

내가 걸어 갈 길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일상이라는 바다로 나갑니다.

어느 날은 만선으로 

어떤 날은 빈 배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늘 희망이라는 큰 돛을 펴고 

출항합니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난 바다에서 돌아오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돌아올 때는 늘 빈손으로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난 바다로 떠나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가슴 속에 더 큰 바다를

품어오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태풍이 빠르게 지나갔다.

하늘은 태풍 지나간 자리를

구름으로 감출 수 없지만

바다는 늘 시치미를 떼고

금세 평온해진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빠진 물이 다시 온다는 것은

어제 잃어버린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사람은

 섬처럼 산다.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집을 짓고 산다.

밀물에 기쁨과

썰물에 슬픔을

달뜨면 아픔을

노래한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와 피아니스트 곽원일의 콜라보 작업 '피사울'-02

 

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희생'

사진/글 : 김민수  '사람은 섬처럼 산다.'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피아니스트, 작곡가 곽원일(Goldbranch)

 

http://pianogallery.me 

http://goldbranch.me

http://soundcloud.com/goldbranch



스마트폰  사진작가  김민수 

 www.kimminsoo.kr



다음 '뉴스펀딩'에서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m.newsfund.media.daum.net/project/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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