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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Sep 12. 2015

스마트폰으로 바라 본 노을 -03

피사울- 피아니스트와 스마트폰 사진가의 울림

피아니스트와 스마트폰 사진가의 울림 - 03


피사울의 탄생


그의 첫인상은 요즘 말로 훈남이다. 나와 나이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 37세의 미혼의 남자. 음악의 색깔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는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얼핏 했는데 첫인상이 그 생각을 대변해준다. 차를 마시며 서로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우린 공통점이 많음을 알게 된다. 그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디자인도 하고, 다양한 SNS 채널을 공유하고 있어 나와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마음이 통한 우리는 금세 경계를 허물고 편안한 대화를 하게 되고, 그가 사진가와 콜라보를 해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반갑기까지 하다. 서로가 가는 길 위에서 함께 가는 길을 개척해보기로 하고 매주 월요일 만남을 가져 두 사람이 추구하는 공동 작업을 진행하기로 한다.


그는 피아노 레슨을 하면서 여러 가수의 음반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사진과 피아노 음악의 어우러짐에 관해 관심을 가져온 나로서는 그를 만난 것이 운명적이란 느낌이 든다. 데일리 아티스트인 그와 나는 아직 중심에 있지 않은 변방의 사람들이긴 하지만 서로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다. 먼저, 다음 월요일 만남이 있을 때까지 일주일 동안 우리의 이름을 지어보기로 하고 헤어진다. 서로 마음에 드는 이름을 짓기 위한 생각을 거듭하다 문득 피아니스트와 사진가의 만남이 울림을 만들어내는 그런 의미가 담긴 이름이라면.....?  


'피사울 - 피아니스트와 사진가의 울림’ 어때요?

‘피사울?!' 

그에게 부리나케 메시지를 보낸다.

내가 제안한 '피.사.울(피아니스트와 사진가의 울림)'이란 제목을 그도 맘에 든다 한다.

그렇게 우리의 피사울의 콜라보 작업은 시작 되었다.




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표류'

사진/글 : 김민수 '금빛 여명 빛나는 날들'


사진과 글을 함께 보시고, 마지막에 영상을 보세요.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바닷물이 차오르면

배가 떠날 수 있듯이

모든 게 기다림 속에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이 차고 빠지듯이

기쁨은 가득 차고

불운이 쓸려가는

하루를 소망합니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두물머리의 새벽은

계절마다 다르다.

봄에는 새벽 바람결에

연둣빛 향기를 맡게 해주고

여름에는 청량하기 그지없는

강바람을 물결 위에 부딪히고

가을에는 황금빛 안갯속에

낙엽을 강바람에 떨구어낸다.

눈 내린 겨울에는 차마 

말도 못할 아름다움의

비밀이 그곳에 있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리듯

오랜 회색 하늘 끝에 노을이

붉게 물들었다.

낚시꾼은 바닷물을 보게 되고

사진가는 하늘 창을 올려본다.

오늘은 누구나 하늘빛이

예쁘다고 생각하겠다.

가슴이 물들 만하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오늘도 알 수 없는 길을 간다.

질퍽거리며 뻘밭을 걸어가고

저 섬 너머 너머 멀리 가지만

돌아올 땐 내 가방이 비어있어도

마음만 풍성해서 돌아오면

그만이다.

그렇게 욕심 없이

다녀오면 될 것 같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노을을 볼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

실제로 보는 것만큼

아름답게 사진에 

담아 올 수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석양이 곱게 지고

젊음도 곱게 지고

세월도 곱게 지고

낙엽도 곱게 지기를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사진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빛으로 만들어 낸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지는 해는 다시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의 아침이 될 것이고

시간은 영원히 지속되지만

사진은 유일하게 시간을

정지시킬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노을진다.  보고 가"

 TV 대사 중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오늘은 무엇을 만날까? 

설렘이 시작되면

그 무엇을 만나게 되고

설렘의 순간은 기쁨이 되고

행복으로 만들어진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당신의 호수에 발을 내딛고

 하루의 생각을 마칩니다.

별빛 달빛 금빛을 담아내는

당신의 호수와 함께 합니다.




피사울 영상    

이어폰을 사용하시고 스피커 볼륨을 올려주세요. ^^

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표류'

사진/글 : 김민수 '금빛 여명 빛나는 날들'



피사울- 피아니스트와 사진가의 울림

스마트폰  사진작가  김민수 

 www.kimminsoo.kr


다음 '뉴스펀딩'에서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주소 클릭)

http://m.newsfund.media.daum.net/project/259

  


피아니스트, 작곡가 곽원일(Goldbranch)

 http://pianogallery.me 

http://goldbranch.me

http://soundcloud.com/goldbra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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