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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l 05. 2015

찾아가는 갤러리-01

- 김민수의 스마트폰 사진기행-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의 이동 갤러리트럭 ‘찾아가는 갤러리, 다가가는 예술' 
‘작가가 갤러리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관객을 찾아갑니다!’



# 2014년, 흰색 중고 트럭 1톤을 샀다!


일출과 일몰의 시간대는 많은 사진가가 선호하는 골든타임이다. 난 평일에는 일을 해야 하므로 주로 주말 새벽에 일찍 출발하여 여명의 빛을 찍거나 석양의 노을을 찍는다. 이른 새벽 풍광 좋은 출사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는 많은 사진가를  만나기도 한다. 몰입되어 사진을 찍다 보면 아침이 밝아오면서 서서히 배도 고파오는데 주변에 문을 연 식당이 흔치 않아서 배고픔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그럭저럭 간식으로 아침을 때운 뒤, 사진 찍기 좋은 골든타임을 벗어난 낮 시간에는 차 안에서 옹색하게 휴식을 취할 때가 많다. 그러던 중 우연히 푸드 트럭 관련 뉴스를 보면서 푸드 트럭을 개조하여 여러 가지 욕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목적의 전천후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블랙 갤러리 트럭을 만들다!

난 푸드 트럭 개조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바로 실행에 옮겼다. 우선 주행거리 14만 KM의 1톤 흰색 중고 트럭을 비교적 싸게 구매했다. 그리고 푸드 트럭 제작업체를 찾아가서 흰색 트럭이 검은색 트럭으로 완전히 탈바꿈 되도록 도색을 주문하고, 주방기구, 커피머신, 컴퓨터 등을 장착할 수 있도록 튜닝을 의뢰했다. 


얼마 후, 중고 트럭은 멋진 블랙 트럭으로 변해 나를 만족스럽게 했다. 나는 애초에 생각했던 아이디어대로 액자 전문점에서 만들어 놓은 수십 개의 액자를 검정 트럭에 착탈식으로 부착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트럭을 이용해 사진 전시가 가능한 ‘갤러리트럭’을 만들었다


마지막 작업으로 갤러리트럭의 좌, 우면에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의 찾아가는 갤러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드디어 완성된 이색적인 갤러리트럭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동식 사진 갤러리가 되었으며 나의 소중한 애마가 되었다. 


결국 푸드 트럭과 갤러리를 융합한 갤러리트럭을 만들어 새벽에 허기진 배고픔도 달랠 수 있게 됐고, 주말에는 도심과 시골의 이색 공간에서 게릴라식 사진 전시회도 실행하게 되었다. 나의 이색 전시회는 작가가 실내에서 관객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관객을 찾아가는 새로운 옥외 전시 형태인 갤러리트럭의 ’스마트폰 사진 기행(紀行) & 기행(奇行)‘ 이 시작되었다.


길거리 전시회를 시작했다!

2014년 문래동 철공단지 공장 철문을 이용한 전시

2014년 9월, 갤러리트럭은 문래동 철공단지를 첫 시작으로 다양한 공간과 이색적인 장소에서 전시와 사진 찍기를 병행하였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과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갤러리트럭을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 면에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첫 번째는 갤러리트럭의 모습에 신기해하고, 두 번째는 스마트폰 사진이 인화되어 담긴 액자를 보면서 스마트폰 사진의 해상도와 작품성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감상했다. 


나는 관심을 가져주는 관객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커피 서비스도 제공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항상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갤러리트럭으로 전시를 하다 보면 불법 푸드트럭으로 오인하여 현장에서 단속을 하는 공무원과 상인 사람들에 의해서 쫓겨 나는 게 다반사다. 그때마다 나의 전시 의도를 설명하면서 설득하고 허락을 받아내야 한다. “저는 판매하는 게 없어요. 오늘만 전시하고 갈게요. 이곳 사진도 찍고 홍보도 해 드릴게요!” 이렇게 간신히 승낙을 얻기도 하고, 승낙이 안 될 경우는 주섬주섬 액자를 거둬들이고 전시를 접어야 한다. 


갤러리트럭이 중고이다 보니 승차감도 떨어지고 빠르지 않은 속력과 탑차의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겉보기와는 다르게 운행도 힘들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만 운행하는데 때로는 여유롭게 유랑하고 다니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디자이너인 나의 감각으로 멋지게 다듬어진 트럭의 겉모양새만 보고 14만 KM의 주행거리를 가진 흰색 중고트럭인줄 모르는 사람들은 “멋있게 하고 다니네요!” “이렇게 다니시면 생업은 어찌 하나요?”하면서 마치 여유롭게 유랑하는 사람 취급을 한다. 


물론 스마트폰 사진에 놀라움과 작가의 새로운 시도에 칭찬도 하면서 말이다. 어찌되었건 전시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에게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법도 가르쳐드리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갤러리트럭의 '스마트폰 사진 기행(紀行) & 기행(奇行)‘ 은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어 여기 저기 초대가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는 2014년 ‘서대문 북 페스티벌’의 초대와 그 해 겨울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튜닝카 경진대회’의 초대였다. 점입가경 이 경진대회에서는 관객이 뽑은 멋진 튜닝트럭 부문에서 뜻하지 않게 대상의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2014년 서대문 북페스티발 '찾아가는 갤러리' 초대


# 2015년, 스마트폰 사진 융복합을 시작하다!

스마트폰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한 파노라마 촬영


나는 2015년 2월 22에 ‘데일리아트(Daily Art)’를 종료하였다. 만 3년 동안 지속된 데일리아트는 수천 장의 시각적 결과물과 2만여 장의 스마트폰 사진을 남겼다. 이제는 스마트폰 사진을 이용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세상은 융복합의 시대이다. 나는 스마트폰 예술을 하고자 사진과 텍스트를 혼종하고, 트럭과 갤러리를 융합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융, 복합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과 디자인을 복합하여 캔버스 백을 만들었고, 사진과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사진을 보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고, 디지털 사진을 초현실주의 느낌으로 변형하는 ‘몽 시리즈’ 작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또한 그동안 경험과 지식을 살려 스마트폰 사진 특강을 하며 일간지에 고정칼럼도 쓰고 있다.


지난 3년은 자연에 감사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예술을 했고, 앞으로 3년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브런치에서 2회에 걸친 제 소개를 마치며, 지금부터 독자 여러분께 스마트폰 사진과 다양하게 융복합된 작업과 함께 스마트폰 사진 촬영 팁을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마트폰 사진가 김민수

www.Kimminsoo.kr


다음 '뉴스펀딩'에서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m.newsfund.media.daum.net/project/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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