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짧고 금방 끝나버리는 말이라, 조금 더 긴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온전하게 같은 뜻을 지녔지만 전부 발음하는데 3분쯤 걸리는 한 단어가. 그렇다면 나는 그 단어를 틀림없이 몇 번이고 외워, 너의 눈을 바라보며 한 글자씩 큰 소리로 3분에 걸쳐 사랑을 고백할 수 있을 텐데."
ㅡ 책 <제법 안온한 날들> 중 ㅡ
그제, 며칠 전 주문한 책 대여섯 권이 도착했다.
천재는 내가 구입한 다른 작가들의 책들을 물끄러미 보았다. 난 책을 천재의 집으로 주문한 터이다.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내가 사랑을 주제로 한 책도 주문하다니. 자기 분야 작가이기도 한 천재가 이 주제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책들은 이내 소파 옆으로 밀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