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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 클레어 Sep 04. 2023

카프카의 < 변신 >

숨겨져야 할 사람들, 숨겨져야 할 내면들...

2023년 9월 4일(월) 흐리지만 맑게 보임


아프다는 것, 장애를 입는다는 것.

실직한다는 것, 실패와 파산, 상실, 폭력, 범죄, 정신질환, 각종 중독 등

사건으로 지칭될 수 있는 그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 누구나가 내가 될 수 있다. 

그 누구나가 내가 될 수 있다. 


나는 가끔 뉴스를 볼 때면 상상하곤 한다.

"교통사고가 끔찍하다, 생존자분들도 중증이라는데. 장애를 입으면 어쩌나?"

"연쇄살인, 강간, 사기, 성폭력 등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한 강력 범죄의 가해자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을 텐데. 범죄자들의 가족분들은 창피해서 어떻게 사실까?"


나는 살면서, 자신이 강력범죄자의 가족이나 친인척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한번도 만나지도 들어본 적도 없다.

경우의 수의 직계를 넓혀 보면 누군가의 먼 친척일 수도 있는데,

"그 사건의 범죄자가 내 가족이다, 내 친척이다"를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은 확률의 문제일까.


범죄와 같이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가족 또는 집안에 입에 올리기를 주저하는 그 어떤 낯선 이방인은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아버지가 그랬고 중학교 때는 가출을 여러번 했던 손윗 언니가 그랬다.

내 인생. 지금은 엉망이라도 네모 반듯하게 잘 디자인해서 성공만 하면 자칭 신분 상승 내지는 신분 세탁이 가능할 테다.

그런데  과거의 오물을 뒤집어쓴 채 여전히 나와 동행하는 그 어떤 존재.

내 과거 상처의 상흔이 현재화 되어 곁에 있다는 것은 좌절감과 때로는 분노를 일으킨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찌질히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가난.

내가 아무리 깨끗하게 살아도 이물질이 끼는 그 어떤 한계. 

예민한 학창 시절, 나는 누구에게도 실토하지 않은 엉킨 감정 오물에 내면이 짓눌렀다.


그래 중학교 1학년 봄, 아버지의 사고와 죽음은 내게 슬픔보다는 혼란으로 다가왔다.  

전라북도 임실에서 상경해서 봉천동에서 7남매를 건사하며 가장으로 산다는 것이 아주 고달팠을 한 남자.

그도 처음에는 열심히 살려했을 것이다.

배운 것도 짧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내 아버지는 막노동판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목수였다.

아, 기술은 있었다. 나무로 강아지 집이나 집 앞 툇마루 등을 손수 만들어 주곤 하셨다.  

근데 언제부터인가 술 먹는 횟수가 많아지더니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갔다.

평소에는 순한 양 같던 분이 술만 마시며 돌변했다.

밥상을 뒤엎고 엄마, 언니, 오빠를 때리고 다 죽이겠다고 부엌칼을 들고 달려들 때는.

정말 무서웠고 죽을지 모를 공포에 벌벌 떨어야 했다.


아버지는 대선이 있던 어느 해 봄, 자신이 투표한 후보가 대통령이 안 됐다면 술을 며칠째 마셨다.

그날도 술을 마신채로 집 짓는 공사판에 올라 먹고 살기 위해 일해야 했다.

근데 또 그만, 3층에서 발을 헛디뎌 건물 아래로 떨어지셨고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

그래 돌아가시고 말았던 것이다.

수업시간에 담임선생님이 놀란 표정으로 집에 가보라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멈추었다.

이젠 아버지의 존재를 숨기지 않아도 되는 건가.

불행이라 쓰고 남몰래 정말 비밀스럽게 남몰래,

'다행인 건가' 되뇌었던 나를 어디에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해 봄, 나는 눈물을 하나도 흘리지 않았다.

아니 잠깐 눈물을 흘렸는데, 난 그 흐릿한 눈물이 더 서글프고 고통스러웠다.

내 자신이 끔찍했다, 빨리 다음 신(scene)으로 바뀌어 달라고. 가슴을 쥐어 뜯었다.

잔혹한 슬픔이 눈물보다 더 따갑게 마음에 구멍을 냈다.






어제, 92세의 독거어르신 할머니를 뵙고 왔다.

그녀의 딸은 내내 할머니를 방치하며 살아온 듯했다.

할머니의 딸은 결혼하고 이내 이혼해서 겨우 겨우 먹고 살아야 할 만큼 가난해서라고 했다, 할머니는.  

6년 전엔가 내가 할머니와 독거어르신 결연을 시작하자 따님은 드문드문이나마 방문이 늘어났다.

가끔 할머니에게 용돈이나 음식도 해오는 등 그간 변화는 있어왔다.


몇년전 할머니 수술문제로 따님과 통화할 일이 있었다. 

나는 직장 일때문에 모든 폰번호가 저장하면 바로 카톡 친구로 추가된다. 

그때 누군가는 들키고 싶지 않은 그들만의 평화를 읽고 말았다.

따님의 카톡프로필엔 할머니의 사진은 전혀 없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그녀의 20대 아들과 딸의 수려한 외모와 미소 띤 가족사진이 있었을뿐. 

그들의 평화에서 아린 양가감정이 인다.


할머니는 몇 개월 전 지하철 에스컬레이커에 구르셔서 식욕이 많이 떨어지셨다.

여러 상황으로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에 갈비뼈가 위를 눌러서인지 지금은 죽 정도 겨우 드신다.

어제도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매생이죽과 전복죽을 2개로 분리 포장해서 드리고 왔다.

저번에 뵈었을 때보다 숨 쉬기가 더 어려우신 듯했다.

문득 할머니의 딸은 이 계절에 어떤 마음일까 생각에 잠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최소한 2000만 원 전세보증금은 상속될 게다.


가빠오르는 호흡, 언제 머질지 모르는 숨.

갑자기 나의 호흡이 가빠오르는 것 같았다.

그 어느 해 봄, 그 계절에 멈추었던 어느 가장의 숨소리가 거칠게 파고드는 듯했다.  

내 아버지는 7남매중 나는 좀 예뻐하셨다.

내가 막내딸이고 공부도 곧잘 한다고 해서 '오공주'라며 거이 때리지 않았다.

돌이켜 보니 아버지에게 나는 공주였다.

그래 나는 아버지를 대놓고 제대로 미워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내내 나 자신인지, 누군지 모를 그 무엇에 오랫동안 화만 잔뜩 나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체념같이 손을 놓는 마음에 힘이 붙는다.

그렇기에 '할머니는 좀 더 오래 사셔야 한다.'고.  

아직 내가 드려야 할 것들이 많다.

아니 못 드린 것이 많다.





오늘 오후도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할머니 오늘은 숨 쉬기가 어떠세요?

제가 뉴케어 30개 주문했어요.

내일이면 도착할 거예요.

하루에 1개 이상 꼭 드셔야 해요.

다 떨어지면 제가 주문해 드릴 거니깐 아끼지 마시고요."


앉아 있는 것도, 문자 하는 것도 힘든 할머니는 답문을 보내오셨다.  

"감사합니다"

나는 울컥한 마음을 눌렀다.


세상에서 숨겨져야 할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서 보호 받아야 하며

세상에서 이해 받아야 하며

세상에서 좀 더 오래 사셔야 하는 분이세요.

할머니는 말이죠.

이기적이고 부족한 우리 내면의 부끄러움을 용서하시고 좀 더 오래 견뎌주세요.







변신 (카프카)


변신》(독일어: Die Verwandlung)은 프란츠 카프카의 중편 소설이다. 어느날 아침 눈을 뜨고 나니,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한 남성과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전말을 묘사한 소설이며, 카프카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소설이다. 1912년에 집필하여, 월간지의 1915년 10월호에 게재하고, 같은 해 12월 쿠르트 볼프 사(社)가 출판하였다.

카프카는 이 책을 집필하기 전에 집필하던 「판결」, 「화부」와 이 작품을 함께 엮어 출판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출판사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내용


제1장

의류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뜨고는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해 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면서도, 그는 조금 더 자 보려 하지만, 수면에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없었다. 그는 등껍질을 침대에 대고 누운 상태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여러모로 불만스럽게 생각한다. 출장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시간에 늦지 않도록 늘 신경을 써야 하고, 짧은 틈을 이용해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며, 상대할 고객들은 계속 바뀌어 깊이 사귈 수도 없기에 대인 관계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른 기상 역시 불만스런 일이며, '잠자리에서 일찍 일어난다는 건 인간을 바보로 만든단 말이야. 인간은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거든' 그레고르는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님이 사업 실패 때문에 사장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빚을 청산할 때까지는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출장 갈 시간이 이미 지났다. 그의 몸 상태를 두고 걱정하는 가족들과 방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 하다가, 몸을 움직여서 침대에서 빠져 나오려고 할 때 그레고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배인이 온다. 근무 태만이라고 비난하는 지배인에게, 그레고르는 방 안에서 변명하지만, 아무래도 지배인은 그레고르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그레고르가 방 문까지 몸을 질질 끌고 가서, 간신히 열쇠로 방문을 열고 가족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가족들과 지배인은 공황 상태에 휩싸인다. 어머니는 마루 위에 털썩 주저앉고, 아버지는 울기 시작하며, 지배인은 질겁을 하며 도망간다. 그레고르는 지배인을 바로 쫓아가려 했지만, 아버지는 지팡이로 그레고르를 후려갈기고, 방으로 몰아넣어 감금한다


제2장

그 날 이래로, 그레고르는 방에서 꼼짝도 않고 단조롭고, 무료한 생활을 하게 된다. 여동생 그레테는 그레고르의 모습을 혐오하고 방에 음식을 넣어주지만, 방 청소를 하지 않는다. 그레고르의 음식에 대한 기호는 완전히 바뀌어 신선한 음식에 식욕을 느끼지 못하고, 썩어가는 야채나 치즈를 맛있어 한다. 그레고르는 낮에 창가에서 밖을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잠을 잘 때는 긴 소파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고, 여동생이 들어 올 때도 신경 써서 그 곳에 몸을 숨긴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대화에 따르면, 가족들에게는 적게나마 절약으로 모아놓은 비상금이 있어, 비록 유일한 일꾼을 잃었을지라도 앞으로 1, 2년은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족들은 안다.

그러는 동안 그레고르는 방의 벽이나 천장을 타고 기어다니는 습관을 지니게 되는데 이를 알아차린 그레테는 그레고르가 벽을 타고 기어다니는 데 방해가 되는 가구류를 방에서 치워 줄 것을 계획한다. 잠자부인이 이렇게 방의 가구를 치우면 그레고르가 돌아왔을 때를 생각해야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주장한다.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문득, 자신이 인간이었던 시절의 흔적을 없애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고 회의(懷疑)한다. 그러자 그레테는 그레고르는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이야기하면서 가구를 치우기 시작한다. 그레고르가 자신의 뜻을 표출하려고, 벽에 걸려 있던 액자에 달라 붙자, 그런 그레고르의 모습을 본 어머니는 졸도한다. 최근 은행의 수위로 근무한 아버지가 귀가했을 때 그레테를 통해 그레고르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간주하고 그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마구 던진다. 그레고르는 등에 사과가 박히면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제3장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그레고르의 등에 완전히 박혀버렸기 때문에, 그레고르는 그 상처로 1개월 동안 고통을 겪는다. 그 사이에 가족들은 빠듯한 형편으로 생활을 하는데, 어머니와 여동생도 직장을 구해 일한다. 여동생은 더 이상 그레고르를 돌보는 것에 열의를 지니지 않게 된다. 가정부도 나이든 가정부로 교체하였다. 우연히 그레고르를 보게 된 그 가정부는 그레고르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수차례 그레고르를 조롱하러 온다. 한편 집을 신사 3명에게 하숙을 주고나서 그레고르의 방은 애물단지 같은 가구를 놓아두는 헛간으로 변해 버린다.

어느 날, 거실에 있던 신사 한 명이 그레테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를 우연히 듣고 충동적으로, 자기쪽으로 와서 연주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레테는 요구받은 대로 신사의 앞에서 연주를 한다. 신사들이 처음부터 싫증 느끼는 데 비해, 그레고르는 연주에 감동하고 방에서 기어 나와 버린다. 그레고르는 신사들의 태도에 화가 나 그레테를 도와줄 작정으로 그레테에게 다가간다. 그레고르의 모습을 본 신사들은 화를 내며, 당장 이 계약을 철회할 것, 지금까지의 하숙비도 지불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실망하는 가족들 틈에서, 그레테는 이제 그레고르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도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그레고르는 쇠잔해진 가족의 모습을 보며 방으로 돌아와서는, 가족들의 애정을 회상하며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다음 날, 가정부는 그레고르의 시체를 완전히 처치한다. 휴가의 필요를 느낀 가족들은 각각 직장에 결근계를 쓰고, 나들이하러 집 밖으로 나간다. 서로 대화 하면서, 아무튼 서로 자신의 일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딸 그레테는 오랫동안의 고생 속에서도 어느새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였다. 부모는, 이제는 딸의 신랑감을 찾아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등장 인물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

이 소설의 주인공. 여동생과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영업 사원으로 일한다. 어느 날 거대한 벌레로 변한 채 아침을 맞이한다. 변신 이후,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로 말미삼아 그의 아버지는 다시 일을 하게 된다.


그레테 잠자(Grete Samsa)

그레고르의 여동생으로, 그레고르가 변신한 뒤로 그를 돌보는 역할을 맡는다. 처음에는 그레테와 그레고르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었지만 둘의 사이는 곧 멀어진다. 초기에 그레테는 먹이를 주고 방 청소를 해주는 등의 봉사를 하나, 그 부담에 점점 짜증을 내게 되고, 그레고르의 방이 더러워지는 데도 불구하고 봉사를 그만둔다. 그레고르가 성사시키려 했던 꿈은 그레테를 바이올린 연주로 음악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것이다. 그레고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같은 구상을 발표하기로 계획했다. 그레고르의 변신 이후 그레테는 점원으로 일하는 가족에게 생계비를 보태게 되었다.


잠자 씨(Mr. Samsa)

그레고르의 아버지, 그레고르의 상사에게 큰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그레고르로 하여금 내키지 않는 직장에서 일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후 잠자부인을 기절시켰을 때, 그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여러개 던져 그레고르로 하여금 큰 상처를 입게 하였다. 그리고, 여기서 그는 쓸모가 없어진 그레고르를 냉혈히 대하는 것으로 보아, 그레고르가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오는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레고르가 해충이 되기전에 그는 나이들고 게으른 노인이었으나 이제는 자신이 노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잠자 부인(Mrs. Samsa)

잠자 부인은 그레테와 그레고르의 어머니이다. 처음에는 그레고르의 변신에 충격 받지만 그레고르의 방 안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이는 그레고르 어머니로 하여금 모성애적 충동, 그레고르에 대한 동정과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모습에 대한 공포감, 극도의 혐오감 사이의 갈등을 일으키게 하여, 그녀 인격의 많은 부분을 드러낸다.



벌레에 대해서 (About Bug)

작품에서 그레고르 잠자가 변신한 모습을 보통 "벌레", "해충"으로 번역하나, 독일어 원문은 Ungeziefer이며, 이것은 일반적으로 조류와 작은 동물 등이 포함된 유해생물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작중 묘사에서 어떤 종류의 생물인지 알 수 없지만, 블라디미르 나보 코프는 크게 부풀어 오른 몸통을 가진 딱정벌레라고 하였다. (나보코프「유럽 문학 강의」).

『변신』의 초판 표지 그림은 사실 화가 오토마루 슈타루케가 담당했는데, 카프카는 출판할 때 발행소(쿠르트 볼프 社)로 보내는 편지에서 "곤충 그 자체를 그리지 마시오." "멀리서도 모습을 보여선 안 됩니다." 라고 요청하였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한 남자가 머리를 감싸며 문앞으로 걸어나온다. 문 뒤는 검은색 배경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독자들이 곤충의 형태를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오직 글로만 표현한 것이 이 작가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변신 (카프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프란츠 카프카


[ Franz Kafka ]

오스트리아ㆍ헝가리 제국의 유대계 작가.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하여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다. 《변신(變身)》(1916년 간행) 등을 썼다.            


1883년 당시 오스트리아ㆍ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지역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하였다. 독일계 고등학교를 거쳐 프라하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고, 졸업 후에 법원에서 1년간 시보로 일했다. 프라하에 있는 보험공사로 직장을 옮겨 은퇴하기 전까지 일했다. 그 사이 훗날 카프카 전집의 편집자가 된 M.브로트를 알게 되어 문학에 대한 정열이 더욱 뜨거워져 단편 《어떤 싸움의 기록 Beschreibung eines Kampfs》(1905),《시골의 결혼 준비Hochzeitsvorbereitungen auf dem Lande》(1906) 등을 썼다.

1912년 초에 《실종자》(후에 《아메리카》로 改題, 1927년 간행)를 착수하였고, 9월에 《심판 Der Prozess》(1925년 간행), 연말에 《변신(變身) Die Verwandlung》(1916년 간행)을 써서, 이 해는 최초의 중요한 결실기가 되었다. 1914년에 《유형지에서 In der Strafkolonie》(1919년 간행)와 《실종자》를 완성하였고,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 Ein Landarzt》(1924년 간행)를 탈고하였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생활과 글쓰는 일을 양분하여 지냈는데, 유대계 독일이라는 특이한 환경으로 인해 늘 고독과 외로움을 안고 지냈다.

1917년 9월,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아, 여러 곳으로 요양을 하며 전전하였고, 그 동안에 장편소설 《성(城) Das Schloss》(1926년 간행) 《배고픈 예술가 Hunger Künstler》(1924년 간행)를 비롯한 단편을 많이 썼다. 1924년 4월 빈 교외의 킬링 요양원에 들어가, 6월 3일 그곳에서 죽었고, 1주일 후 프라하의 유대인 묘지에 안장되었다.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은 카프카 문학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 인간 존재의 불안과 무근저성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한 점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그림,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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