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걷다
나만의 색깔로서 선명히 오늘을 걷는다
2023년 8월 11일(금) 흐린 뒤 밤.
한주를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금은 금요일 하고도 밤 11시 16분.
브런치스토리.
가입한 지는 꽤 되었는데,
작가로서 마음을 얹을 엄두는 안 났다.
아니, 나와 세상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삶을 살다가...
며칠 전 다소 즉흥적으로 작가신청 글을 제출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황송하게도 덜컥 작가가 되었다.
아니 실은 오래 망설이던 작가가 되었다
내 나이 4학년.
매일이 벼랑 끝인 듯 치열하게 달려왔던 날마다의 오늘.
오늘에 떠밀려 멈추었던 시간까지
그 오늘을 들여다본다.
오늘이란 말은, 명사로서 "지금 지나가고 있는 날"이라고 한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날...
나는 이 대목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출처: fastcoexist.com
때론, 이 오늘을 버티기가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던 날들
나에게도 그런 날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까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세상 어디에도 차마 내뱉지 못했던
오늘과 씨름하며
화해하지 못해 담아만 놓았던 날들
그 비밀한 언어들.
나이 들어도 매일 만나는 오늘,
이 오늘이라는 녀석은 오랜 절친 같기도 하고
때로는 무지막지한 폭군 같다가
어느 날은 나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애절하고 과묵한 그 남자 같다가도
이내 나를 무심히 방치하고 지나가는 길가의 행인 같다.
나는,
내 나이가 쥘 수 있는 허세도
내 나이가 교묘하게 숨기고 있는 비루함과 연약함도
내 나이가 혼자 버티고 있는 아픔과 고뇌도
내 나이가 매일 쓸어 담고 있는 두려움도
내 나이가 건네주는 벅찬 기쁨과 행복도
다 오늘 안에서 겪어내고 있다.
그 오늘,
나는 그 오늘에 치이거나 헛돌지 않고
더없이 선명한 나만의 색깔로서
스타카토와 같은 보폭으로
날마다 오늘을 걷기로 다짐한다.
*그림,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