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클레어 & 천재 드뎌 결혼 합니다(했습니다)

우리의 곳간을 나누니 초화화 결혼식이 되었습니다 feat. 검정콩의 반란

by 청년 클레어

오늘 글을 청년 클레어의 <검정콩의 반란>과 <수고하고 무거운 짐>과 함께 읽으시면 도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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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클레어의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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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펜끝 뒤에 숨겨진,
진정으로!
사랑과 은혜가 가득한 우리들의 이야기


최근 브런치에 연재하고 있는 <2026년 한국 도착한 C.S. 루이스> 연재글들을 보시고, 제 필봉이 꽤나 매섭고 날카롭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없이 냉철한 버젼으로 집필을 시작한 연재글이고, 글은 글로 보아야 한다는 소신이 있어, 본 연재글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사실 글로 만나는 저는 진리를 벼려내는 일에 제법 샤프하게 반응하지만, 실제 삶 속의 저는 은혜 안에서 굉장히 자유롭고 너그러운 편이랍니다.


가령 대중가요도 잘 듣지 않고 연예인에게도 큰 감흥이 없는 저이지만, 조카가 중학교 때 연예인 브로마이드를 사고 싶다고 했을 때 흔쾌히 1시간 30분이나 걸려 소속사 건물까지 데려다주었을 정도니까요. 진리가 아닌 것들 앞에서는 언제나 무장 해제되는, 그저 다정하고 헐렁한 이모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 삶에 찾아온 따뜻한 봄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천재와 저, 결혼합니다. 아니, 이미 했습니다. 사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천재씨 10년전 사진을 AI와 보정한 사진. 초상권 위해 실물을 흐리게 보정했습니다. 친구들이 연예인급이라네요. AI의 힘!


올해 3월 21일, 가족들끼리 일차적으로 공식화되었고, 다가오는 4월 어머니 생신 때 아주 가까운 친척(고모네, 외삼촌네) 어른들만 모시고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공식화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허례허식이 될 수 있는 화려한 결혼식 비용을 아껴서, 그 돈으로 어머니 생신상을 거하게 차려드리고 일부는 두둑한 용돈으로 드릴 계획입니다.


그외에도, 결혼을 앞두고 결혼비용으로 재정을 흘러보냈습니다. 이른바 <결혼 기부>랄까요.


선교단체에는 3월 21일전 곧 작년에만 이미 500~600만원 넘게 헌금했고 2030 조카 중 취업과 창업으로 마음고생하는 청년 4명에게 50만원씩 현금을 주었습니다. 셋째언니네 빠듯한 형편을 생각해 1500만원을 드리고, 새로 사업을 구상중인 남동생에게는 감사료 명분으로 500만원을 주었습니다. 과수원하며 빠듯할 둘째언니에게 50만원, 넷째언니(진국이 맘)에게는 매달 100만원씩 생활지원금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외에 교회에 갑자기 수술하게 된 지체 등 몇분들께 비밀리에 재정을 흘러 보냈습니다.


며칠전엔 천재 땅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짓고 계시는 74세 할아버지가 팔이 다치시고 할머니도 최근 넘어져 목발을 3개월간 짚고 다녀야 한다 해서, 마트에서 15만원치 김치, 참치캔 포함 식재료를 사서 갖다 드리고 50만원도 몰래 쥐어 드렸습니다. 천재는 이 어르신들에게 토지 임대료를 일절 안 받고 있는데요, 제가 다 마음이 흐뭇합니다.


화려한 결혼이나 식장 대여, 초고가 신혼여행 같은데 비용을 일절 쓰지 않기로 하고, 그 비용들을 모조리 재정이 절실히 필요하신 분들께 흘러보내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우리 마음엔 이미 수백억짜리 화려한 웨딩홀과 결혼 혼수품이 생긴 것만 같다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나와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가, 내가 중학교때부터 꿈 꾸었던 결혼식 컨셉, 그 파격적 행보에 동의하고 동참해 주었다는 점이 제일 큰 축복 처럼 느껴졌습니다.


천재는 요근래도 계속 갖고 싶은게 무엇인가 묻길래, 저는 대답했습니다.


"(여보의) 성경 1독!"


네, 천재님은 이제 성경 1독에 들어가실 것 같습니다.




우리 두사람 마음속엔 , 이미 수백억 돈 들인 화려한 결혼식이 선물로 임했습니다. 내 화려함 보단 주변의 아픔과 고뇌가 보이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초고가 결혼식입니다

*청년 클레어의 흙수저 오빠 이야기 <포레스트 운남 잭팟> 대학 4수에 봉천동 달동네 장남과 같은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의미도 있습니다.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도 소용 없다는 회의주의가 팽배한 요즘 세상에 응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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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5년) 가을에 서초에 54억 아파트를 매입했던 친오빠 는, 그후로 6개월간 (나에게) 절연당했다가 최근 통화를 재개했습니다. 내가 오빠와 올케언니 두분을 전화 차단하는 방법으로 (최후 통첩 방식으로) 나단의 책망을 하고서 처음입니다. 그 6개월간 국가가 나를 대신해 강남, 서초 등 초고가 아파트 규제를 빡세게 조여 오면서 두분이 심령이 가난해졌습니다, 아니 무너져 내린 듯도 합니다.


어제도 친오빠랑 통화했는데, 오빠의 신앙고백이 마치 결혼 선물 같았습니다. 오빠가 (일개 여동생인 나의) 책망에 대해서 반론이나 변명, 합리화, 재공격이 아닌 겸손하게 수용하는 사람이어서 얼마나 안심이 되고 하나님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과한 욕심을 부리면 그냥 두시지 않으시는 것 알고, 아내(올케 언니)에게도 얘기 했다. 아내도 원베일리에서 (20억 전세로) 몇년간 살면서 이웃들을 보며 질투하고 부러워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아. 그냥 하나님께서 (벌로) 치시면 (겸허히) 맞는게 맞다고 (아내에게도) 말했어."


이에 저도 이리 말했습니다


"그래도, 오빠가 믿음이 작동되어 감사하네. 뭐, 오빠는 애초에 그 아파트 매수를 반대해 부부싸움까지 할 정도였는데, 올케언니가 이성을 잃었던 거니깐.. 휴.. 할수만 있으면 순조롭게 정상매매 될 수 있게 기도할께."


오빠는 다가오는 4월 어머니 생신겸 우리 결혼인사때 사회를 봐주기로 했습니다.


글구 올케언니가 서초에서 운영중인 병원이 작년에 벌금 및 세금 추징 처분을 받은 것도 하나님의 일하심 같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배려하려고 해드린 어떤 일이, 빌미가 된거라 억울한 면이 있어 소송도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빠네가 유동자금이 빠듯하길래, 일전에 엄마네 빌려줬던 돈 1000만원을 되갚으며 감사료도 더붙여 주었습니다. 오빠는 이 과정에서 조카 진국이와 비슷하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도 하나님의 뜻이리라 생각됩니다. 돈 여유가 있을때, 진국이를 함께 도왔어야 하고 그리 얘기했는데, 집 핑계로 미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알고보니, 오빠는 서초 말고도 한남동 재개발 지역의 단독주택도 매각하지 않고 유지해, 1가구 2주택이어서 더 속이 바짝바짝 마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빠네 부부가, 100억대 부자를 눈앞에 두고 하나님이 그냥 두시지 않고 철퇴를 가해 주셔서 속으로 안도와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의 해석이, 인간적으론 냉정한 시선이지만 영적으로, 영원까지 보자면 이리 매를 맞는 것이 도리어 복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빨리 서초 아파트를 정상 매매로 처분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처분한 돈들중 일부를 개척교회나 선교단체 등에 헌금하고, 나아가 가족이나 친인척, 주변에 어려운 분들게 자금이 흘러가게 운영하도록 코칭할 계획입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 혹여나 저희 결혼인사 현장에 동참하지 못해서, 서운해하실 분들께는 이 글을 빌려 미리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결혼식을 크게 열면 해외에서 귀국하려 애쓰실 분들도 계시고, 무엇보다 제 휴대폰에 저장된 4,000명이 넘는 귀한 인재들과 고객사 분들을 제가 도저히 다 감당하고 모실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소소한 가족식으로 조용히 진행하게 된 점,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남편 천재가 올해 화이트데이때 준 선물. 천재가 자기 지인의 해외출장 간다길에 부탁해서 해외에서 공수해 온 먹거리입니다.


제 짝꿍, 아니 제 남편에 대해 조금 소개하자면, 그는 천재 같으면서도 츤데레를 겸한 영국 신사 같은 사람입니다.


가끔 제가 눈을 치켜뜨며 손가락으로 입을 꼭 막고 "말은 여기까지!"라고 하면, 이젠 순하게 하려던 말을 꿀꺽 삼키곤 한답니다. 연애 초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이론이 있긴 했으나 이젠 서로를 존중하기에 저희는 싸울 일이 거의 없습니다.


모니카가 35년의 눈물 어린 기도로 아들을 성 어거스틴으로 세웠다지요. 신기하게도 제 남편이 오래전 받은 세례명이 바로 '어거스틴'입니다. 요즘 이 어거스틴은 주일마다 저와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편도 1시간 20분이 넘는 먼 거리를 기꺼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천재의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 나에게 보낸 부산 명물 꿀빵 선물입니다. 친구가 좀 인생 사는 법을 아는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이 모든 것이 제게 쌓인 '기도의 빚'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 무려 30년 이상 기도해 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들이 이번 결혼 소식에 저보다 더 쾌재를 부르며 기뻐해 주었습니다.


또한, 제가 속한 교회의 목사님들과 지체들은 물론이고, 서울 주요 대학 선교단체 지부의 사모님, 동네 개척교회 목사님, 독거어르신의 간절한 기도 등등… 세상에 저만큼 기도의 빚을 많이 지고 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제가 유독 인복이 많다면, 아마도 부족하나마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그 말씀을 심장으로 실천하려고 바둥거려 온 제 연약한 진심을, 하나님께서 참 예쁘게 보아주신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젯밤 단톡방에서 소식을 듣고 오늘 아침 또준고등학교 동창의 카톡. 고등학교때, 내게 복음성가보다 팝송 좋아한다고 쿠사리 들었는데, 지금 굉장히 독실한 크리스찬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알리는 과정에서 작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내가 속한 교회 모부서 소그룹 단톡방에만 우선 알렸는데, 김OO 집사님이 대놓고 "부럽다"며 솔직한 질투심을 토로하셔서 저를 살짝 당황스럽게, 또 감사하게 만드셨지요. 함께 사신 부군께서 요즘도 툭하면 "버럭!" 하신다며 귀여운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참고로 집사님은 30년차 기혼자이십니다. (ㅋㅋㅋ) 김 집사님이 늦깎이 신입 신부를 그만 부러워하시도록, 하나님께서 남편분의 그 '버럭'을 좀 고이 재워주시길 저도 함께 기도한답니다.


어느덧 완연한 봄입니다. 오래전 봄날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계절에, 막내딸이 시집을 가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실은 천재의 부모님 두분 모두 늦봄과 초여름 사이 돌아가셨던 터라 더욱 그렇습니다.


어제 천재와 함께 천재 부모님이 계신 ○○원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천재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최소 한달에 한번 이상은 가는 것 같습니다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수많은 분들의 사랑을 거름 삼아, 샤프한 지성과 너그러운 은혜를 겸비한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림, 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