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은 저마다 자기 아이들이 수업을 잘 듣는지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말씀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 한 아이가 계속 울어 교실은 일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복도에서 작은 키에 팔짝팔짝 까치발을 치켜세우며 딸아이의 울음을 그쳐 보려 했지만 아이는 여전히 훌쩍거렸다. 이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식 첫날뿐 아니라 그 후로도 내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어떤 날은 소변을 가리지 못해 교실 의자에 그만 실례를 했다. 어떤 날은 방과 후 신주머니를 찾지 못해 울음을 터트려 선생님의 분통을 자극하고야 말았다. 급기야 선생님은 아이들이 다 있는 복도에서 그 아이의 머리를 다른 친구 신주머니로 여러 차례 때렸다. 아이는 신주머니가 왜 사라졌는지 답답했고 그런 자신을 위로해 주기는 커녕 비인격적으로 체벌한 선생님에 대한 증오심이 일었다. 그러나 아이는 이내 자기가 못나서 그렇다며, 자학감으로 그 모든 고통스러움을 스스로 떠앉게 된다. 아이는 무력감에 빠졌다. 자기 스스로를 향한 자책과 타인들의 질타에 무너지고 또 무너졌다. 이후에도 그 아이는 초등학교 내내 손을 올려 발표한 적이 없고 쉬는 시간에는 자기 자리에만 앉아 있기 일쑤였다.
B사례
그녀는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 유수의 임원들과도 격이 없이 대화를 나누는 달변가, 인간관계에 능통한사람으로 180도 바뀌게 된다. 직장에서 그녀의 동료들은 고객사 하나 얻기도 어려워 할 때도, 그녀는 마케팅콜을 하지 않고도 우량 고객사가 저절로 다가온다. 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준 덕분이다. 사람들은 그녀와 한 번만 통화해도 친밀감을 느끼며 흡입력 있는 언변과 태도를 칭찬하곤 했다. 무엇보다 비지니스 세계에서 만났던 다른 사람들과는 뭔가 많이 다르다며 신선해 했다.
A사례의 아이를 보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가? 부적응. 새로운 환경에 부적응하며 새로운 인간관계에 매우 서툴고 미숙하며 심지어 고통스러워한다.
위 두 사례는 어떤 사람 얘기냐고요? 바로 둘 다 내 얘기이다. 내가 아직도 많이 설익은 사람이지만, 드라마틱한 장면 구현을 위해 조금 조미료를 쳤으니 오버스로운 부분은 앙해를 부탁한다. 나는 지금은 웬만한 일에는 상처를 잘 안 받는다. 그외인간관계 전반에서도 스트레스를 거이 잘 안 받는다. 나는 20대 초반까지 상처 잘 받는 인생문제가 정말 심각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개벽하게 바뀌었다. 물론 아직도 다듬어지고 더 단단해져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지만 말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런 내 20대 초반에 읽었던 많은 자기계발서 중에 하나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그럼 내가 자기 계발서 덕분에 많이 바뀌었냐고요? 전혀요.애석하게도, 자기 계발서를 읽어도 내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오늘의 논점이다. 본 책의 정보는 나보다 더 잘 정리해 놓은 포스팅이 많으므로, 그 편을 참고토록 늘 그렇듯 하단에 참조 링크와 내용 발췌해 놓았다.
나는 20대 때 데일 카네기의 책만도 여러권읽었던 것 같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다 아는 내용이네. 실천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늘 그렇듯 몰라서 실천이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아는데도 실천이 어려워서 늘 속이 곪고 고민이 깊어지고 삶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읽게 되면 엄청난 전환점이나 유레카와 같은 깨달음을 얻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자기 계발서에 과도한 환상과 기대가 있었다는 것을. 이런 종류의 책들은 지도, 그것도 개략적인 지도의 기능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실물을 잘 정리하고 묘사한 지도를 통해서 세상의 대략적인 길을 볼 수 있는 안내서. 그 다음은 내가 발을 떼서 걸어가야 한다. 근데 가다 보면 지도에 없는 웅덩이나 돌부리를 만난다. 특히 책에서 묘사한 적이 없는 천태만상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그럴 때면 당황하게 된다. "내가 책을 읽었고 머리로 아는데, 왜 리액션이 아는 대로 안 나오지?" 왜 그런 것일까. 나의 경우는 아는 것을 실천할 내면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내면의 힘을 무력하게 하는 것은. 나도 나를 통제할 수 없고 내 리액션을 이해할 수 없는 지점. 더불어 타인들이 해석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지점. 설령 해석이 되더라도 책의 내용처럼 실천하기를 격렬하게 거부하는 반발심과 얼기설기 꼬인 마음들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 어떻게 인간관계의 그 복잡하고 지난한 고통에서 많이 자유해졌을까?
세계적인 투자 귀재요, 하버드대 펀드 CEO였던 제인 멘딜로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과목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투자 영감을 더 많이 얻었다 한다. 주식시장은 인간의 본성과 심리의 바다이다. 그런 인간의 심리에 대한 통찰을 갖는 것이 거대한 시장을 이해하는 기본인 것은 당연하다. 백번 공감한다.
그리고 나 역시 인간ㅡ나 자신과 타인ㅡ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사람과의 관계가 편해지고 어떤 타격에도 잘 요동하지 않게 되었다.지금은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거이 안 받고 도리어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는 어떻게 얻는가? 나 같은 경우는 20년 넘게 평균 주 3회~6회 정도 큐티를 하면서많은 이해와 통찰을 얻었던 것 같다. 나도 철학과 심리 책들을 좀 읽어봤는데, 성경만큼 인간에 대해서 디테일하고 적나라하게 통찰 있게 가르쳐 주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그랬다. 어떤 분들들은 다양한 소설이나 각자의 선호하는 철학, 심리, 종교서적도 그 대안이 될 것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닦는 것과 병행해서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당장 실천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관계의 시금석은 진심과 진정성인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얻는 것은 처세술을 능수능란하게 휘두르기 위함이 아니다. 어른 아이와 같은 나와, 또 다른 어른 아이와 같은 타인을 조율할 수 있는 음감과 실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그것을 위해서 인간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진심이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이타심은 이 대목에서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가령 나도 아프지만 다른 사람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병행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가 어두운 표정을 지은 것이 나를 무시해서가 아니라,그도 가정에서힘든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그 예이다. 우리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다. 내가 쓰는 포스팅들을 보고 "저거 나를 정조준해서 들으라고 쓴 얘기 아니야?" 하고 화들짝 바로 반응이 이는가? 아직 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본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생각해 보라. 내 얘기라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란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미처 모를작자인 나의 인간관계의 광범위함에대해서.
사람에 대한 이해. 이 부분은 우리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완성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랬다. 내가 진심을 다하려고 애쓰는것. 그 노력만으로도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곤 했다.
나는 인간관계의 달인이 아니다. 다만대인관계가 극단적으로 어려웠던 어린아이가변화된 과정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 인간관계로 고민이 많은분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나 역시 아직도 상기 내용을 완벽하게 살아내진 못 한다. 그러나 또 애쓰는 것이다. 치유와 회복 그리고 변화는 완벽하진 않아도 온전을 추구할때 일하기 시작한다. 온전을 향해 매일 한 걸음씩만 걸어가자. 언젠가 천리길에 가닿은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울러이 글은 어제 잘못 삭제했던 글이다. 2명의 이름 모를 독자분을 위해 약속을 지키고자 두서없지만 올린다. 글이 여전히 서툰데 구독자가 되어 주셔서 송구하고 감사하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Dale Breckenridge Carnegie, 1888년 11월 24일 ~ 1955년 11월 1일)는 미국의 작가, 강사이다. 미주리주 매리빌의 농장 출생이며 미주리주 워렌스버그에 위치한 University of Central Missouri(당시 Central Missouri State University)를 졸업한 뒤 네브래스카에서 교사, 세일즈맨 등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1912년 YMCA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화 및 연설 기술을 강연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데일카네기코스'라는 정식명칭을 가진 강좌가 되었고, 교육은 참가자의 실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특징을 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따라 데일카네기는 Dale Carnegie Training을 설립하였고 현재는 전세계 90개국에 데일카네기 프랜차이즈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데일카네기는 세상에는 많은 능력이 존재하지만 '사람을 사귀고 친구로 만드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능력이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그 교육에서의 실천사례와 내용을 종합하여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을 저술하였다. 현재 이 책은 전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여전히 많이 판매되고 있다.
공식적인 대표 저서로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인간관계론》,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행복론》, 《The Quick and Easy Way to Effective Speaking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이 있다. 국내에는 이에 대한 다양한 번역본인 《데일카네기의 1%성공습관》, 《데일카네기 나의 멘토 링컨》, 《화술 123의 법칙》 등이 출간되었다.
데일카네기코스는 데일카네기 생전시절부터 현재까지 90개국에서 진행중인 명망있는 교육코스이다. 사람의 이름을 딴 민간 교유코스로는 유일하다. 최초에는 13주에 걸쳐, 현재는 8주~12주에 걸쳐서 참가자들의 관계/소통/리더십/스트레스 관리 등에 대한 실천적인 사례중심의 독특한 교육코스로 유명하며,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버핏도 교육을 수료하였고 자신의 저서《Snowball》에도 수차례 언급하였다.
Dale Carnegie & Associates는 데일카네기 사후 세워진 공식 법인으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세계 90개국에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교육솔루션을 유통하고 있고 한국에는 1992년 데일카네기코리아가 설립되어 현재에도 데일카네기코스와 같은 B2C, 맞춤형 기업교육인 B2B 비즈니스를 수행중에 있다.
데일카네기트레이너는 ISO9001인증에 의해 엄격하게 선발/훈련/관리되는 강사로서 데일카네기의 철학과 DNA를 계승하고 있다. 전세계 3000명이 활동중이고 국내에도 50여명의 Active Trainer가 존재한다. 그중 Carnegie Master라는 최고등급 강사는 전세계 40여명에 불과하고 한국에도 한명이 있다. 데일카네기코스를 수료하고 카네기의 철학과 스피릿, 인간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누구라도 데일카네기 트레이너 자격에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