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사에서 반면교사를 발견하다
사람들이 나를 해코지할 것이 두렵다. 누군가 내 뒤에서 내 욕을 했다는 말만 들으면 평온하던 나의 마음은 분노와 수치심, 적개심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누가 내 돈 1000원이라도 손해 보게 했다 하면 따져야 한다. 택시기사가 길을 몰라 조금이라 헤매면 분노가 치민다. 나의 돈을 더 받으려고 사기를 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빨리 채근하며 육두문자라도 날려야 직성이 풀린다.
마트 직원이 계산을 조금이라도 느리게 하면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자꾸 시계를 보는데 짜증 게이즈는 계속 올라간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누군가 나를 툭 치고 먼저 자리를 차지하려 했다. 피곤한 내가 좀 쉬어 가려고 했는데, 새치기를 해서 내가 쉴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 그는 이제 같은 하늘 아래 있을 수 없는 대천지 원수다. 분노에 온몸이 찌릿해진다.
온 세상이 다 나를 무시하고 내 것을 빼앗으려 한다. 모두가 적뿐이고 나는 오늘도 내내 피해자이다. 늘 나만 상처받고 손해를 본다. 더 이상 이렇게 참고만 살아서는 안 된다. 왜 나는 불행하게 늘 가해자에 둘러싸여 살아야 하는가? 도대체 불행은 왜 나에게만 몰아서 찾아온단 말인가.
그래서 나도 이젠 세상에 맞서기로 했다.
나도 세상을 공격하며 나의 힘을 보여 주기로 했다.
나는 오늘부터 복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