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사랑고백

그래 너 남자 맞는구나!

by 뿌쌍



밤이다.

책을 덮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손을 잡았다.

뽀뽀도 했다. 머리, 이마, 볼, 콧잔등, 입술, 턱.

몸이 부서질세라 꽉 안아주기도 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줬다.


고요한 침묵이 어둠 속에 내려앉았을 즈음이었다.

잠들려는데, 눈을 뜨고 자신의 얼굴을 좀 보란다. 베개를 베고 내 얼굴 가까이에 다가와 아련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그는 굳게 결심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나 조금만 더 크면 우리 결혼하자"


이에 답했다.


"그럼 그럼~~"


이어 물었다.


"엄마가 결혼하고 싶을 만큼 좋아?"


그러자 아이는 눈을 감고 답한다.


"응. 엄마는 예쁘잖아. 그래서 좋아"


아이의 대답을 듣고는 잠결에 큭큭 웃음이 터진다.


속으로 생각했다.

'엄마가 착해서 좋아', 또는 '엄마가 나한테 잘해줘서 좋아'도 아니고, 예쁘다는 표현을 먼저 찾는 걸 보니 이 녀석 남자 맞는구나! 지금은 자신의 엄마가 무조건 예뻐 보일 때!


나중에 결혼할 때 엄마는 화장하고 립스틱도 바르란다. 그래야 예뻐보인다는 것을 아이도 아는가 보다. 그의 시선에서 짐작해 보노라니, 화장까지 하라는 요구마저 너무나 귀엽게 느껴진다.


요즘은 제법 컷다고 이렇듯 사랑고백을 하며, 묵직한 울림은 전과 다른 깊이감을 보여준다. 청혼받는 것만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다. 럼에도 어제는 또 다시 그렇게 심쿵~ 하는 밤이었다.


생후 44개월의 사랑고백은 계속어야 한다. 멈추지 말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