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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다운 김잡가

내 것이 네 것이고 네 것이 내 것이면

그것은 첫 주인 모르게 흠이 생겨 망가진다

몰라보게 달라졌다 마음에 주문 걸어봤자

내 양심은 내 것 네 양심은 네 것이다


나와 너는 한끝 차이 그것은 곧 천지 차이

한 점 찍고 두 선 그어 낙서 짙게 새겨진다

처음 그것 아니라고 다르다고 우겨봤자

내 양심은 내 것이요 네 양심은 네 것이다


같은 듯 다른 것은 첫 마음의 순수함 차이

순백에서의 시작과 털 하나 박힌 시작의 차이다

다른 듯 같은 것은 첫 마음의 순수한 일치

노력은 진실하고 서로를 향해 숭고하다


소중하게 빚어진 누군가의 열심

그것을 마주하는 그대의 양심에 선을 그어라

빼앗으려 해도 빼앗기지 않을 이유는

그대가 그은 고결한 선 때문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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