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의 끝? SLIDE TOOL 스냅덱 AI 리뷰

by MJing

AI 발전에 발맞춰 여러가지 툴들이 나오지만, 파워포인트만큼 각축전을 벌이는 툴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에서 공유가 가능한 구글 슬라이드로, 여러가지 기능이 붙은 캔바로, 감마로 다양화되고 있지만 사실 뭔가 시장을 꽉 잡았다는 툴로 보이지는 않는다. 2023년 챗지피티의 등장 이래 수많은 컨텐츠가 "파워포인트 자동화", 슬라이드 생성, 스크립트 생성들을 외쳤건만, 왜 뭔가 꽉! 잡은 느낌이 없을까?


문제정의

PPT의 핵심은 입력과 출력이 아니라 흐름이다.

기획안, 발표 등을 위해 피피티를 쓰는 핵심은 예쁜 슬라이드를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그 핵심은 슬라이드의 흐름으로 프로젝트의 "흐름"을 통해 논리를 구조적으로 설명하기 위함일 것이다. 문서가 가지는 흐름의 힘도 있지만, 다수를 대상으로 정보를 구조적으로 나열하고,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기획 업무를 시작하며 수강했던 파워포인트 강의 또한, 단순한 단축키 공부, 빠른 제작 보다는 "장표의 흐름"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논리가 주요 포인트였다.

AI의 발전 초기 함께 등장한 숱한 툴과 팁들은 문서 넣으면 슬라이드 생성! 지피티에 한문장 넣고 발표 자료 만드는법 등 "쉽게 파워포인트 만들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피피티를 자주 만드는 사람의 고민은 슬라이드 흐름의 논리적 구조라는 핵심이었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라는 툴이 아니니, 툴들이 제안하는 "겉"모양에는 큰 감흥이 없었던 것 아닐까?


그렇기에 숱한 기획자, 컨설턴트 직군은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툴이 나오면 시도해보게 된다. 이 시점! 최근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슬라이드 흐름을 그리다 만난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해본다.


SNAP DECK

- 템플릿이 아니라 유저의 의도를 위한 구조화


에스크잇모어팀 개발의 프레젠테이션 전체 자동 구성/생성 AI 에이전트. 유저의 프롬프트에 맞춘 프레젠테이션 자동 생성 뿐 아니라, 테마에 맞춘 디자인 구성, 자체 수정(수동/ai 모두 가능) 으로 "유저의 의도에 맞춘 프레젠테이션 구조화와 디자인 자동화"에 집중. 런칭 후 프로덕트 헌트 "이 주의 제품" 1위 선정.
스냅덱 .jpg

단순한 툴의 대체가 아닌,

본질의 고민을 다루는 방식

스냅덱을 시도한 이유는 포폴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포폴은 비교적 템플릿이 잘 나와있고, 명확한 구성을 가진 덱들이지만 사실 하다보면 "나"의 경험을 구성하는 흐름을 만들기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개인의 경험을 구성한다는 데서 정작 중요하지 않은 디자인에 집착하다 꾸부리부리 이상한 덱이 나오기도 쉽다. 스냅덱의 유저 저니는 아래와 같이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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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롬프트 입력 : 작성 하고자 하는 슬라이드의 문장 입력, 1문장의 단순한 구성도 되지만 레퍼런스나 노션, 슬라이드별 구성을 넣어도 가능

2. 확인과 선택 : 슬라이드별 구성 확인, 1차 편집 후 컨셉 선택

3. 추가 편집 : 추가 편집은 매직 기능으로 개선 방안을 제안할수도, 이미지/텍스트 직접 수정 등이 가능하다.


포폴의 특성상 내 경험 공유가 필수적인 부분이라 자세한 내용을 프롬프트로 입력했지만, 한문장으로도 어느정도의 흐름이 담긴 덱이 완성된다. 전체 컨셉도 제안용, 크리에이티브용 등으로 선택이 가능한데, 크리에이티브 영역은 이미지가 더 많이 담기는 식이다. 테마는 극히 깔끔한 형식의 컬러 정도이지만, 최근 슬라이드들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적당한 수준!


"흐름"을 제안해준다는 점에서 스냅덱은 유저의 손 이 아니라 머리를 쉬게 한다. 초안을 잡을 때 어떤 표를 넣어야 할지, 데이터는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이 덱 다음에 어떤 덱이 올지 등을 고민하는 과정이 줄어들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제안하니 피피티를 제작하는 시간 자체가 확연히 줄어들기는 한다.


지피티도 하던데,

AI WRAPPER 아닌가

이런 부분은 챗지피티 같은 프로그램으로도 가능한 부분이라, AI WRAPPER 가 아닐까, 싶은 느낌도 들었지만 전체 프로세스를 고려했을때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GPT로 구성을 짤 때에는 프롬프트도 잘 써야 하고, 글/단순한 표 로 나온 결과를 재구성해봐야 하고, 결론적으로 출력 프로그램으로 옮겨야 한다. 스냅덱에서는 "주제"에 대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흐름과 데이터 테이블도 제안을 해주면서, 전체적인 사고에 대한 가이드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프롬프트엔지니어링, LLM을 기반으로 한 WRAPPER 라고 본다며 보겠지만, 유저의 문제를 뾰족하게 정의하고 포장한 "좋은 포장"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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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은 쉽게 만들지만,

판단을 놓으면 배는 산으로

스냅덱은 유저의 프롬프트와 덱의 전체 목적에 기반해 흐름을 구성하긴 하지만, 사용자의 판단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어떤 흐름으로 갈지는 제안하지만 이 덱의 주요 독자는 누구일지, 이 덱에서 마땅히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은 유저의 판단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포폴덱에서 문제정의-솔루션-성과 부분을 기본적으로는 3페이지로 제안했으나 1페이지로 압축할 때 실제 내용들에 기반해 "구조의 리스크"등을 판단하는 것은 아쉬운 것이다. 또 단순한 이미지 생성/편집 피드백도 오류가 나오는 부분들이 있는데, 초기 프로덕트가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또, 스냅덱에서 다 끝내주겠다! 하는 포부에 맞게, 덱 추출 시 명쾌하게 피디에프 파일 1개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빠른 편집이 필요하거나 마지막 터치가 아쉬운 프로덕트의 한계로 유저의 입장에서는 "완성품"을 만나는데 제한이 있는 느낌이다. 피디에프를 풀어 내려고 해도, 텍스트 추출이 어려운 파일로 되어 결국 마지막 완성을 하려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고, 유저가 프롬프트 한줄로 추출한 덱을 처음부터 다시 구성해보려니 막상 그 흐름이 왜 이렇게 되었지 고민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파워포인트, 구글 슬라이드에 "프롬프트 입력" 기능이 생기면 스냅덱의 방어 포인트가 건실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좋은 질문이 만든

똑똑한 프로덕트

스냅덱은 단순히 파워포인트 없어두 됩니다~ 하는 도구라기 보다는 유저가 파워포인트에서 느끼는 페인 포인트를 잘 잡아낸 도구로 보인다. 위의 부분에서 그럼 이정도 생각은 해야지, 싶겠지만 프로덕트의 핵심은 유저가 느끼는 그 "사고"의 병목 부분을 해결하겠다는 것이고, 그렇기 위해서는 유저에게 이만큼의 논리적인 이해가 가능한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프로덕트를 영어로도 써보고, 한국어로도 써봤지만, 이정도 잘 정리된 덱들이 나오는 서비스를 한국팀이 만들었다는게 갬동이었다. 완벽한 해답은 아닐지라도, 똑똑한 질문을 던지고 만들어진 프로덕트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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