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홀드하고 차후에 서클백 해볼까요 지옥에서 벗어나는법
들어가며
기획자 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 미팅은 계륵 같은 존재 아닐까요? 끝나고 기분 조~은 미팅도 있지만, 뭔가 뱅뱅 도는 것 같은 미팅은 하늘만 올려다보게 만들죠. 우리나라에서는 “판교사투리”로, 외국에서는 Corporate expression 으로 잘 알려진 Circle back, 뭔가 지금 결과는 안나올 거 같으니 나중에 다시한번~ 혹은 지금 데이터로는/지식으로는 안되니~~ 이렇게 지지부진 미팅이 길어지고 연장되다보면 나중엔 진짜 중요한게 뭔지도 모르게 된 적 다들 있잖아요!
설날 연휴가 다가오니, 새해의 쌈뽕했던 마음은 어디로 가고 긴 미팅들이 지겨워지는 시점인데요, 오늘은 이 써클백 지옥을 만드는 것 중, 리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모든 업무는 중요합니다. 간단한 조항 수정, 매뉴얼 한문장 수정도, 물론 물론 중요합니다. 내부 문서도 눈치를 얼마나 보는데, 외부 문서나 감사대상인 문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긴 하죠. 직원이 서류를 바리바리, 울상을 하고 오기에 보니, 각 유관부서에서 리스크가 있는데.. 라고 하고, 결정권 없는 실무자는 방황하고 있는.. 불안지옥입니다.
리스크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목적이 없는 리스크는 그저 리스크를 0으로 만들자는,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신의 영역은 신의 영역대로, 차분히 생각해봅시다.
WHY? 실제 오퍼레이션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기존 문서와 운영 데이터 차이발생
WHAT? 기존 문서의 A 부분 업데이트 필요
BUT?
A 변경시 B,C 부문도 변경 필요하고, 이거 변경되면 재신고 대상일수도 (RISK 1 from legal)
B,C 부문 수정될 시 코드 개발 다시 해야할 수도 있음 (RISK 2 from DEV)
이 BUT에 부딪힌 우리는 순간 멘붕에 빠집니다. 하지만, 한번만 더 물어봅시다.
BUUUTTTTT????? A 부분 업데이트 해야 함.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에 돌아가보자구요. 우리는 A 지표를 업데이트하면서, B,C와 밸런스를 맞추고, 개발공수륽 파악해봅시다. A를 북두칠성 삼아 모든 데이터들을 총총총 줄세워 논리를 만들어보는 거에요.
거기에, 리스크를 논하는 분들에게 어떤 것을 설명해야 할때는, 반드시 데이터를 가시화해 가는 편입니다. 물론 우리 직원도 테이블을 들고 움직였습니다만, 목적이 없이 이거 바꿔도 되요? 하는 것과 “ABC한 배경으로 XYZ 차이 발생되어 A 넘버 수정이 필요합니다.BC부분 수정으로 전체 밸런스 맞췄는데, OPQR 코드 확인해주세요” 요청과 그에 맞게 구성된 테이블은 상대방에서도 조금 다르게 느껴질 거에요. 또한 해결책을 묻기 보다는 나의 해결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편이 늘 , 조금더 빠르더라고요?
마치며
길어지는 미팅 속 늘어만 가는 데이터에 머리는 핑핑 돌고, 모르겠다는 말을 못하는 부장은 뭘 하라는 건지도 모르고 지시를 하는 어느날의 미팅 후 쓰는거냐고요? 절대 아니고요, 절대 아니거든요?
하지만 우리 모두, 직무와 관계없이 이런 피드백/써클백 루프속에서 길을 잃었던 적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숱하게 사먹는 디저트 하나도 리스크를 감수하기 싫을때도 있는데, 업무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무턱대고 진다고 져지는 리스크가 아닐때도 많죠. 그렇지만 그 지옥 속에서 나를 갈아 존재하지도 않는 제로리스크의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요? 된다면 기꺼이 하겠지만, 제게는 저의 시간도 리스크거든요. 오늘도 7지옥보다 아찔한 현실의 불안지옥에 잠깐 빠져 있었다면, 곧 주말이 오니 힘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