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즈시와 닮은 소통이야기

최강록 셰프의 무시즈시와 닮은 크로스펑셔널 커뮤니케이션!

by M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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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찐초밥, 무시즈시와 크로스펑셔널 커뮤니케이션

요즘 거의 모든 직무에 이 단어가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바로 Cross-functional communication 입니다. 최근 흑백요리사 2 를 보다, 최강록님의 “무시즈시”를 보며 저거 참 크로스펑셔널 워크플로우같다, 생각했어요. 무시즈시는 교토지역의 요리로, 쉽게 말해 찐초밥 이래요. 최강록님의 요리를 보면 붕장어, 홍어애, 각종 야채등을 각기 따로 조리고 조화롭게 올려내 요리를 마무리 하시는데요. 이렇게 많은 재료들이 들어감에도 조화를 이뤄내고, 하나의 요리를 완성해 나가는 그 과정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내/외부의 다양한 조직과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것과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오늘은 요 무시즈시의 요리과정을 따라가며 크로스펑셔널 커뮤니케이션이 긍정적으로 완성되기 위한 과정들을 한번 살펴보아요!


주의 : 흑백요리사2 를 보지 않으신 분은 잘 이해가 안되실 수 있음..



우리의 목표가 하나인,

우리 나름의 초밥

프로젝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커집니다. 원래부터 대형이었다기 보다도, 하다보니 커지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이런 업무를 할 때, 이해관계자가 많다고 이 프로젝트가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늘 명심하는 편이에요. 이 모든 관계들이 잘 조절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임팩트가 없이 흐물흐물한 마무리가 되고 말거든요. 그렇기에 우리 모든 재료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목표, 초밥 이라는 대목표를 두어보는 것입니다. 이 초밥의 세계관에서, 우리 모든 재료들은 결국 그 완성을 위한 하나 하나의 역할을 해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그렇지만 큰 목표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무시즈시에 붕장어도 있고, 홍어애도 있는데, 때로 양송이나 아스파라거스는 쪼금 애매해질 수 있거든요? 그럴 때 이 비슷한, 혹은 같은 조림장을 공유하는 재료를 그룹핑해주는 것은 조리의 과정을 단축할 수도 있는 좋은 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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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르기에,

같이 할 수 있기에.
오프라인 이벤트 그룹과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관계자를 묶어내 “0월 0일 오프라인을 위한 00 완성” 이라는 소목표를 제공한다던가, C-level 그룹은 그들끼리 조림장을 유사하게 만들어 공동의 내용이 구성되도록 할 수도 있구요. 각 그룹의 소목표를 주는 것이죠. 어떤 곳은 일찍이 바글바글 끓여야 할 때도 있고, 어떤 곳은 뭉근히 오래 끓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룹핑이 잘 되어 있다면,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그에 맞는 노티스와 마일스톤의 관리가 쉬워 실제로 프로젝트를 추적관찰하기가 쉬워집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조림장을 쓴 재료끼리는 마무리 맛 체크를 하는 것도 쉽죠. 이렇게 같은 대목표 아래 분리된 소목표들을 통해 완성된 각자의 재료들은, 결국 하나의 조화로운 초밥을 완성합니다.

결과를 공유할 때에도, 각 그룹별로 공유된 소목표에 맞는 결과 공유를 통해 실제 프로젝트에 대한 소속감과 성취감을 올릴 수도 있어요. 하나하나 재료를 올려낼 때에는 모든 재료가 잘 배치되어 있는지, 나의 기획과 그들의 실행대로 구성되어 하나의 맛을 내는지 확인해나갑니다.


전체를 바라보았던 리드로서, 때로는 다시마조림처럼 의외의 선물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각기의 기술이 명확히 다른 그룹일수록, 프로젝트의 문맥 공유도 중요하지만 정제된 정보를 통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기에, 각 그룹의 스스로의 냄비에서 보지 못했던 재료지만 결국에는 우리 초밥의 킥을 완성하는, 그런 선물이요. 전체를 바라본 기획자가 선물할 수 있는, 작은 디테일의 완성도를 통해 팀은 기획자에 대한 믿음을 쌓아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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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욕망의 조림인간,

같이 해서 좋았다!

말은 어려워보이지만 크로스펑셔널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복잡하다 복잡한 현대사회 속 우리 같은 목표를 “기분좋게” 달성하기 위한 소통 방법이라 생각해요. 좋은 요리를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듯, 여기서 기분 좋은 소통이란 마냥 칭찬이 아닙니다.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이 기반으로 된, 깔끔한 맛인 셈이죠. 저는 그 맛을 “같이 해서 좋았다” 라고 정의하겠습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끝날때마다, 결국 함께 했던 이 팀들이 나를 좋아하지는 않아도, 우리 같이 해서 좋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랄 뿐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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