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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여은 Jul 26. 2022

마지막 화장실

라디오 작가의 밥벌이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끔 ‘마지막 휴게소’라는
표지판을 볼 때가 있어요.

또... 한참 걸어야 하는 어떤 관광지에 가면요,
‘마지막 화장실’이라고 적힌 곳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그냥 ‘휴게소’, 그냥 ‘화장실’이라고 적지 않고
굳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려주는 거.
그거... 생각해 보면, 되게 따뜻하지 않나요?


SIG.UP/DN

“(다정하게) 여기를 지나가면~
한동안은 참아야 돼요! 좀 힘들 수 있어요!“

이렇게 미리 일러주는 거잖아요.
혹시나 고생할 누군가를 위해.
그 작은 배려가
문득 굉장히,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고작 세 글자에도 담을 수 있는 게? 마음!
그러니까 우리도~
까짓 거 마음 한 번! 나눠 보자고요.

마음과... 마음이... 모이는 곳에서,
오늘도? 출발합니다~~~



보이는 글이 아니라 들리는 글을 써요.
발화(發話)되는 순간 발화(發火)되는,
그래서 순식간에 전소돼 버리는 시시한 이야기.

매일 쓰지만 매일 올리는 건 낯 부끄럽고...
남는 게 없어 가끔 허무하다 느낄 때,
그럴 때 한 번씩 붙잡아 둡니다.

오늘의 오프닝일 수도 있고 어제의 오프닝일 수도 있어요.
내일의 오프닝일 리는 없습니다.
언제나 본업이 우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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