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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을 Dec 27. 2023

INFJ는 집에 가고 싶었다

서일페 참여하고 느낀 점 5가지

김노을 노을숲상점

지난 부산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이어 12월 21일(목) ~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 개최하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일명, 서일페)에 작가로 참여하였습니다. 국내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중에 최대 규모로 지난 V15는 참여작가 1,000여 명에 관람객 80,000명이라고 합니다. 코시국이 끝나고 관람객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는데 이번 서일페 V16은 코엑스 B홀과 C홀 2곳에서 개최되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서일페 오픈전 대기줄

그림을 그리는 입장에서 이런 큰 페어에 참여하는 것이 큰 영광이죠.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서일페 사무국에서 포트폴리오 심사 후에 선정된 작가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1평도 안 되는 부스에 부스비 또한 금액이 상당하고, 부스를 꾸미고, 굿즈를 제작하는 비용까지 하면 실로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일페를 시작으로 서일페 그리고 케일페까지 국내 페어를 꼭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컸습니다.





김노을 쿠키
생각이 너무 많은 INFJ

파워집순이, 뼛속까지 내향인인 제가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페어에 참가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3개의 페어를 신청하고 "괜히 했나 보다"하고 잠을 못 이룰 정도였으니까요. 생각만으로는 불안감이 컸는데 막상 첫 번째 페어를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고요. 완벽주의 계획형 인간 J에게 마감은 완벽한 계획보다 마감에 대한 압박이 크다 보니 될까 안될까 망설이는 시간을 줄이고 빠른 판단을 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폭풍 같은 시간들이 지나고 페어를 하며 느낀 점에 대해서 5가지 남겨봅니다.






서일페 참여하고 느낀 점 5가지



1. 사랑받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낌

15년 넘게 외롭게 혼자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 3년전 시작한 인스타그램에서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던 분들을 직접 만나며, 잘 보고 있다,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도닥여 주셔서, 용기 충전이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외에 블로그, 브런치를 보고 왔다며 반갑게 인사하시는 분들, 부스도우미를 자발적으로 도와주시는 작가님과 작가님들께 선물도 많이 받고, 태어나서 가장 멋진 좋은 분들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감사합니다♡


부스 도우미 감사해요




2. 그림과 굿즈에 관한 방향성 고민

쟁쟁한 인기 작가님들과  대중 앞에 나서는 순간 한 없이 작아지면서 한계라는 벽을 만났지만 이를 넘어서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답니다. 세상에 이런 그림 그리는 작가도 있다고 다음엔 더 크게 외쳐볼게요~ 아잣!!


"팔로우하면 스티커 드려요~~"


김노을답게, 나다운 메시지를 담은 그림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굿즈도 만들고 인기작가가 되고 싶은 열망이 생겼어요. 다음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페어도 참여해 보고 싶어 졌어요. 우울증을 이기려고 그림 그릴 때는 "이모티콘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그렸으면 좋겠다" 하고 울면서 매일 그렸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내 꿈을 말하고 더 큰 꿈을 가지게 되네요^^



3. 가족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

바쁜 엄마를 도와 포장도 하고 부스도우미도 해주고 더 신나 하는 아이들과 매일 코엑스로 데려주고, 철거까지 도와준 남편의 아낌없는 지원사격에 가족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꼈어요.





4. 내향인도 외향인이 잠깐 된다는 것

MBTI 동지라며 "INFJ작가님이 어쩌다 여기에"하시며 파이팅을 외쳐주시고 가셨지요^^ 수많은 인파 속에 마치 미아가 된 것 같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얼른 집에 빨리 가고 싶었지만, 내 꿈을 위해 내 안의 외향인 에너지를 다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페어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계속 부끄러움에 몸서리치며 숨기가 바쁘게 살았을 것 같습니다.


서일페 관람



5. 체력과 건강에 대한 중요함

부일페 때는 헬스장 다니며 체력을 키웠는데 서일페 때는 강의하느라,  온 가족 독감에, 시어머님 수술일정에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내 꿈을 위해서 진짜 잘 자고, 좋은 거 챙겨 먹고, 운동하면서 오래오래 그림 그리며 살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도 내 체력과 건강이 허락한 만큼 할 수 있다는 것!!


응원주신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하고 내향인 집순이로 돌아가 충전 좀 하고 곧 돌아올게요~ INFJ 잠수타임^^

서일페 김노을 노을숲상점을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다음 연재툰도 기대해 주시고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코엑스에서

2월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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