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부터 단체 버스 대절로 올라온 호남, 영남 시민까지 3천여명 참석
지난 19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동덕여대의 사학비리와 교육부의 책임회피, 교육위원회 규탄을 알리는 ‘민주 없는 민주 동덕’ 2차 시위가 일어났다. 이 날, 수도권 대학생을 포함하여 단체 버스 대절로 올라온 호남, 영남권 시민까지, 약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석하였다.
주최 측은 동덕여대에서 자행되고 있는 사학비리 사태를 비판하였으며, 교육부와 교육위원회의 엄중한 조사가 이뤄지길 요청하였다.
주최 측에 의하면, 동덕여대에서 2003년 조원영 총장의 78억 원 횡령으로 형사고발 조치가 이뤄졌음에도, 2015년에 이사장으로 다시 취임하여 심각한 비리와 족벌경영을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원영 이사장은 자신의 아들에게 기획처장 자리를 주고 수억 원의 연봉을 주었으며, 2019년 교육 시설로 사용하겠다는 명목으로 매입한 평창동 고급 주택을 개인 주거 용도로 이용했다고 전했다.
사학비리와 더불어 주최 측은 ‘학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학과 통폐합’또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2016년 여름, 학과 통폐합 소식에 반발한 재학생들은 2017년 4월과 5월, 수업 거부 및 본관점거를 실시하며 학과 통폐합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통폐합 전면 철회를 발표했던 학교 측은, 2021년 돌연 독일어과와 프랑스어학과를 ‘유러피언스터디즈학과’로 통폐합했다고 전했다.
위의 내용은 여성의당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기도 하다. 여성의당이 밝힌 사학비리의 내용에 의하면, 연 12회 개최되는 동덕학원 이사회 예산은 2023년 기준 7,300만 원, 2024년 기준 8,8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었고, 이사진은 회의 한 건 당 600~733만 원씩 회의 수당을 받아가고 있음을 전했다. 그리고 총무처장을 포함한 동덕학원 법인 직원들의 연봉이 1년 만에 40% 인상되었다는 사실을 ‘동덕여대 법인 경정 자금 예산서’ 자료와 함께 제시한 바 있었다.
주최 측은 “해당 사학비리로 인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할 공간의 누수와 천장 무너짐, 누전 사고 등이 일어난 것이다”며 의견을 밝혔다. 덧붙여 2023년 교내 캠퍼스 언덕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언급하며 “우리는 학교의 안일한 대처에 소중한 학우를 잃었다”며 분노하였다.
위 시위에 지지의 뜻을 밝힌 여성의 당 박진숙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건 위법행위를 이어가는 동덕여대 대학본부와 비리로 찌든 동덕학원"이라 지적했고 "정말로 폭력적인 건 학생의 권리를 짓밟는 동덕여대"라고 말했다. 또한 "국회와 교육부는 사학재단의 부패와 반민주적인 학생 탄압을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현장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위 시위에서 각지의 여성대학 재학생들의 지지와 연대를 목격할 수 있었다. 자유발언 시간, ‘덕성여대 래디컬 페미니즘 동아리 래디어스’는 조원영 이사장이 얼마 전 학교에 나와 “대자보는 불법”이라는 학교의 발언에 대해 “불법은 대자보가 아니라, 교육비로 자택을 매입하는 것, 회의비로등록금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반박했고 “조원영 이사장은 불법을 운운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십시오.”라며 일침을 날렸다.
‘성신여대 래디컬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동아리 랟스보스는’ 동덕여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만큼 동덕여대의 사안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학업에 전념하여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라는 학교와 교육부에 대해 학생들이 학업에 임하기 위한 환경을 학교가 조성하는 것이 먼저임을 강조하였다. “학교가, 재단이, 교육부가, 국회가 자꾸만 학생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지 않았느냐”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위 시위에 수도권 대학생뿐만 아니라 호남, 영남권 일반 시민 또한 버스를 대절하여 단체로 참석하였다.
광주여대 공학전환반대 시위에도 연대한 적 있는 ‘비혼호남여성모임 비호’는 “민주화의 성지이며 비수도권 유일한 4년제 여대가 있는 광주에서, 동덕여대의 비민주적인 행태에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왕복 8시간 거리를 이동해 연대하러 왔다“고 알렸다 . ‘경상도 비혼여성 공동체 위드’는 “여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출현한 역사가 짧음에도 남녀공학이 진행되어 안타깝다”며, “여성의 안전이 보장된 교육을 포함한 여성을 주체로 한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여대가 존속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냈다.
동덕여대에 연대하는 한 시민은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동기, 선후배들의 삶을 ‘방어’하고자 분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6명의 교육위원회 의원들에게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것을 요구하였으며, 사학비리를 척결하고 학생들이 사과까지 받아야 비로소 자신이 쉴 수 있다”는 심정을 토로하였다.
최근 동덕여대 사태와 관련하여, 동덕여대 학교 측은 지난 9일, 학생 10여 명에게 2차 내용증명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레시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관현악과 졸업 연주 방해 및 성명서 낭독 강요 사건’에 관여한 학생들을 상대로 징계 대상이 되었으니 심의에 사용될 진술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대자보 부착, 건물 점거 등의 집단행동이 졸업 연주회 진행에 방해가 되었다며 이와 같은 증명서를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내용증명을 받은 B 씨는 “음악관에서 대치가 있던 날 수업 진행 여부를 확인하려 등교했다가 학교 정문으로 나갔을 뿐인데 사건에 관여되었다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 페미니즘 동아리 소속 A씨 또한 프레시안을 통해 "총력대응위원회 소속이던 나와 동아리 회장이 대치 중간에 사태를 파악하고 30분간 중재를 시도하다 자리를 떴으며 다른 부원들은 당시 음악관에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동아리를 포함한 공식 단체가 사건을 주도했다는 프레임을 학교가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공학 전환 논의 정황이 드러난 후 지금까지, 학교와 재학생들 간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위 사태에 대한 교육부와 교육위원회의 조치가 이뤄질지에 관해 시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