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옆집살던
꼬꼬마 아가씨가 다 커서
직장인이 되었다고
찾아 왔다.
소맥 제조의 대미라 할 수 있는
숫가락 꽂는 손의 스냅이
신기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아직도 내마음속엔 어린애로 가득찬데
둘이 앉아
건배를 나누며
옛날얘기
남친얘기
직장의 고된 얘기
MZ세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올랐다가
대견한 맘이 한 가득이다가
제인이의 박꽃같이 하얀 미소가
나를 설레게 했다.
"예전에는 이해안되던 사람이나 사회현상들에 점점 너그러워져요. 한때는 너무 예민했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있지하며 이해하는 편이에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게 닥친 고단한 일들을 타자에게도 투영할 줄 아는 대견함.
그 대견함에 뒤에 숨어 있는 명명할 수 없는 직장인으로서의 애환(?)
그런 제인이의 말들이 공중을 한참 맴돌다 내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난 그저 미소를 머금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