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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분카레 Oct 30. 2022

어젯밤

✍어젯밤,

12시 넘어 자려고 누웠는데 핸드폰에서 여러 차례 소리가 울렸지만 무시했다.

잠시 뒤 딸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이태원 아니지? 집에 있지?'라는 내용으로 오빠한테서 문자가 왔다고 했다.

무슨 일이지?하며 딸은 SNS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여주었다.

여기저기 길바닥에서 사람을 눕혀놓고 가슴압박을 하는 장면이 마치 핼로윈 축제 퍼포먼스의 일종처럼 여겨졌다.

놀이가 맞을 거야. 아님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나? 아닐거야 아닐거야......

사고라고 하기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제서야 보니 이태원 주변 사고로 번잡하니 조속히 귀가하라는 재난문자가 여러 건 와 있는 것을 보았다​

곧이어 딸의 친구 중 현장에 있는 친구들이 인스타로 영상을 계속 올렸다.

현실임이 분명함에도 믿겨지지 않았다.

지척에서 일어난 일이고, 사망자의 대부분이 자식들 또래라는 것땜에 더욱 그랬다.

아까운 청춘들의 목숨이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렸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을텐테......

어디에 대고 하소연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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