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곰출판

by 삼분카레

#22년 내가 꼽은 최고의 책

21년 나는 최고의 책으로 김소영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꼽았었다. 22년 최고의 책은 바로 이 책'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로 소개하고 싶다. 역시나 어마한 명성의 상을 받기도 했다. 작품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작가 룰루 밀러의 집요한 탐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호기심은 한 인물에 대한 경외심에서 시작되었다. 어떠한 좌절에도 굴복하지 않고 광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그 인물은 19세기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스텐포드 총장을 역임했으며 몇 천 종의 물고기를 잡아 이름을 붙이고 분류한 과학자였다. 세상 모든 것에 질서를 부여하고 싶어 했던 그, 하지만 그가 자행한 비리와 잔혹함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세기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버젓이 자행된 우생학의 폐해까지 파헤치게 이른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질서'와 '혼돈'이라는 두 단어가 따라 다닌다. '질서'와 '혼돈'이 우리 삶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작가는 독자 개인의 몫으로도 남겨둔다.

한 작가의 집요한 추적과 관찰이 낳은 결과는 대단했다. 분기학계에서는 이미 인정한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리를 계기를 만들었고, 조던의 업적에 진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재조명이 이루지게 되었다. 실로 이 한 권의 책은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역사서와 마찬가지였다.


*추천대상

-묻고 따지지 마시라. 문해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책이 진실을 말해주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모든 분께

-가볍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 않은 책을 찾고 계신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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