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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Aug 24. 2021

여름에는 시원해지는 영화

넷플릭스, 영화 추천

1. 데런 브라운 푸시

현대판 트루먼쇼. 좀 더 잔인하고 폭력적인 심리 술수가 포함됨.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다수는 자신이 실험 대상인지 모른  살인에 가담했다. 대런브라운은 마지막에 '조종되는 방법을 알았으면 주체적으로 행동할  있다고' 격려하며 마무리지었는데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조작된 환경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실험 대상자도 지극히 순응적인 사람들로만 골랐다. 타인에서 휩쓸려 살인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 선발한 거였다. 다만 내가 순응적인지 몰랐다거나,  결코 살인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할  없다는  알았다.  목에 칼이 들어오면 나는 독립군도, 크리스찬도 아닐  같다. 침묵으로 방관하는 공범자에 가까울  같다.


연관 지어 볼만한 것들

- 데런 브라운 희생

- 데런 브라운 미라클


2.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와 책 모두)

"나중에"라고 끝인사를 짓는 올리버를 떠올리며 엘리오는 "나중에 아니면 언제"라고 반문한다. 이 말은 1995년 레비의 작품 'If Not Now, When?'에서 나온 이야기. 지금 아니면 언제. 이 말이 계속 맴돈다. 이 마음으로 죽을 때까지 살아야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별장, 배경음악, 배우들의 연기와 외모, 뭐 하나 빠지는게 없는 완벽한 영화.


3. 프로메테우스 & 4.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 영화에서는 신이 인간을 만든 이유가 없다. 만들 능력이 있으니까 만들었고, 파괴하고 싶을 때 파괴한다. 이 질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며 다른 행성에 도착하지만 허무하게 서로가 죽임을 당한다. 이 결말은 AI인 대니얼이 자신을 만든 인간에게 똑같이 질문했었던 복선이 영화 중간에 나타난다. AI를 파괴해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은 것처럼 영화에서도 신이 무자비하게 인간을 다룬다. 묘하게 안심이 됐다. 신이 인간을 만든 의미가 없으면 인간이 마음대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그 물음에 정확히 답변하는 것 같았다. 이 편에서는 AI가 인간의 뜻대로 살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신-인간-AI-변종 외계인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싸움이지만 그 안에 '의미'를 찾아 헤매는 인간들의 미친 집착과 열정이 초라하게 보이기도 했다. 의미에 과다 집착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고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럼 나도 내가 보기에 좋은 걸 창조하고 싶다. AI가 변종 괴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끔찍하지만 AI에겐 인간이 끔찍한 존재였고, 인간에게는 신이 무자비한 폭력의 대상인 셈이다.


함께 볼 영상

-유튜브 일당백에서 2편에 나눠 영화를 해석하고 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되는데 영화만큼 재밌다. 영화가 외계인, 신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 덜덜 떨었다면 이 영상은 그 공포가 어디서 발현되는 건지, 무의식의 세계를 파헤치고 있다.


5. 고뇌 슈칼스키의 삶과 예술


세상 곳곳에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많다. 슈칼스키의 작품은 고대의 뛰어난 문명의 유적 같기도 하면서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동시에 든다. 상상하는 것을 조각하고 순식간에 작품을 완성해내는데, 그를 아는 사람들은 21세기의 미켈란젤로라고 평가했다. 우연히 고서점에서 본 그의 작품을 눈여겨본 LA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슈칼스키의 인터뷰하는 방식이다. 80세 노인에게서 빛나는 열정과 광적인 상상력, 그 작품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외 작품 출처

https://culture.pl/en/gallery/selected-works-by-stanislaw-szukalski-exhibited-in-poland-in-1929-and-1936-image-gallery


6. 랑종

공포에 빠질 수 없지. 다시 봐도 새로울 것 같다. 본 게 거의 없다.



영화 추천 겸 짧게 써보려했지만 어렵다.

이런 글을 노션에 혼자보기 해야하나?

언제 글을 내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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