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에 신경끄기

2023년 상반기 결산

앞으로 내 삶의 방식을 바꿀만한 마음가짐이 새로 자리 잡았다. 바로 '불편함을 안고 간다'는 마인드다. 마주하기 싫은 관계, 불안정한 미래, 생각보다 먼 성과 도출. 마음에 안 드는 일 투성이 인데 그건 마음일 뿐이고 실제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았다. 이제는 더더욱 불편함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너무 많아서 이 정도로 정리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모든 일이 노력하는 만큼 풀렸던 것 같다. 큰 목표나 기대도 없어서 더 그랬다. 물 흐르듯이 그냥 살아지는 것 같기도 했다. 운이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는 되겠다는 짐작이 통했다. 물론 소도시라는 환경,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점, 원대한 목표를 세우지 않기에 비교적 수월했을 수 있다. 

그래서 작은 불편함이 생기면 예민하게 고치고 싶어 했다. 그리고 노력하면 대부분 해결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이제는 도저히 앞날을 종잡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불편한 게 전부 피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원하는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불편함을 없애려도 또 거기에 에너지를 쏟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불편함 있고 행복도 있는데 나는 행복에 집중하면 된다. 

어쩌면 불편해서 행복할 수도 있고, 행복하려면 불편할 일을 함께 겪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견디는 방법은 그냥 시간인 것 같다. 거리를 두고 시간을 보내면 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진 않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 마음은 잘 변한다.